- 한국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 '반야월'선생이 그의 인생, 황혼무렵에 키워내는 애제자 [베키]
발표한 작사작 4,000여편, 한국저작권협회에 무려 858편의 작품등록, KBS TV 가요무대 방송회수 부동의 1위, 지난 2004년 음악의 노벨상이라고하는 세계음악저작권협회(CISAC)이 선정하는 골드메달수여. 직접 부르거나 발표한 작품- 불효자는 웁니다, 단장의 미아리고개, 울고 넘는 박달재, 만리포사랑, 소양강처녀, 두메산골 등 나열하면 한도 없는 - 그와 관련해서 세워진 노래비 8개(국내최다)
반야월(半夜月)선생과 관련한 수치상의 기록들이다. 1917년 경남 마산출신 금년 우리나이 구십일세..
신인가수 [베키/Becki]를 소개하기 위해서 먼저 나열한 반야월선생과 관련한 자료들이다. 그 만큼 반야월이라는 존재는 한국가요史에 있어 절대적인 위치를 지니고 있는 거목이다. 최근까지도 [스카라계곡, 청계천연가]와 같은 작품을 발표하며 실로믿기힘든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반야월선생이 반야월가요재단, 반야월미디어를 창립하며 한국가요예술작가동지회 명예회장과 같은 대의명분적 의미를 지닌 행보와 함께 아침 열시면 반듯한 정장차림으로 사무실에 출근하여 카랑카랑한 음성으로 연습상황을 체크하고 재촉하고 제자들을 가르친다. 그리고 이러한 가르침을 받는 이가 바로 신인가수 [베키]다.
[베키]와 반야월선생의 만남은 지난 2005년 [베키]가 반야월가요제에서 참여 동상을 수상함으로부터였다. 탈북자출신이었던 그녀는 아직 남쪽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에 가수로서의 자신에 대해 주저했었고 그녀의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본 반야월선생측에서 가수로의 길을 터주게 된 것. 그녀는 북에서 가수 출신인 어머니를 통해 어려서부터 음악교육을 받아왔었고 또한 북에서도 가수로서 활동을 한 바 있는 재원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재능에 비해 남과 북은 음악에 있어서도 다소의 이질적 요소를 지니고 있었다. 진성위주의 남쪽 창법에 비해 가성위주의 발성에 익숙해져있었으며 북한에서는 별로 쓰임새가 없었던 싱코페이션을 남쪽에서는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야했고 북에서 보다 좀 더 섬세한 감성과 호소력이 필요했었다. 그것이 [베키]가 그간 트레이닝 과정에 있어 힘들어했던 부분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베키/1집]이라는 타이틀로나온 그녀의 앨범을 펼쳐보면 놀라운 느낌이 다가온다. 2년만에 그녀는 시쳇말로 땟물 쪽 빼고 아주 아름답고 감성적이며 음악을 알고 즐기는 뮤지션으로서의 느낌을 앨범 자켓이미지에 오롯하게 담아내고 있다. 참으로 놀라운 적응력이다. 아흔 넘은 반야월선생이 키워내는 작품이지만 그녀의 음악은 트롯이라는 장르로 가두는 그런 성인지향적인 올드한 색깔의 음악이 아니다. 남자댄서와 안무를 맞춰내는 그런 밝고 신선한 감각의 음악이다.
또한 [베키]는 요즘 웹 트랜드로서 각광받고 있는 UCC를 프로모션 툴로 적극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매체에 대한 접근의 감각과 시도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반야월선생과 같이 연습하고 때로는 야단맞고 교정받고 얘기나누는 과정이 [베키]측에서 준비한 UCC작품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한다. 젊은층의 전유물일것 같은 UCC가 아흔을 넘긴 반야월선생과 그의 애제자 [베키]를 통해 어떻게 활용될런지.
그리고 또한 현대사의 질곡을 작품을 통해 표현해온 반야월선생이 그의 한 평생 가슴에 담아온 恨과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표현했지만 북이라는 전혀 다른 체제에서 살아오며 가슴에 담아온 [베키]가 지닌 恨의 실체는 또 어떤 차이와 같음이 있는 것일지. 그녀의 음악을 통해 이런 차이를 관조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베키]의 음악에 정치적인 의미를 도입시키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남과 북의 교류를 상징하는 새로운 감각의 아이콘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해 보게 된다.
[베키]의 첫 앨범은 총 열곡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이 중 타이틀곡 [여보세요]는 한범 중에 걸려온 헤어진 연인과의 전화통화를 소재로 한 곡으로서 '여보세요'라는 첫 소절이 묘한 중독성을 내포한다. 다른 수록곡들도 다 대체로 밝고 신선한 느낌으로 감칠맛나는 연주로서 넓은 연령층에 걸쳐 고루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족이지만 그녀는 상당한 미인이다. 그 점은 적어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미덕이다.
[베키 1집 수록곡 해설]
1. 여보세요
베키의 "타이틀" 곡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를 그린 곡 이다. 전주 부분의 화려한 세션으로 시작되는 "여보세요" 는 베키의 톡톡튀는 보이스칼라와 리듬악기들이 산뜻한 앙상블을 이루는 신나는 곡으로 2008년 새로운 대형가수 탄생을 예고하는 곡이다
2. 나쁜 여자야
일렉트릭 기타의 멋들어진 사운드와 리듬악기들의 화려한 사운드가 잘 조화 되어 있는 리드미컬한 곡으로 가수 '베키' 의 매력적인 보이스가 한층 돋보이는 곡 이다.
3. 툭하면
신세대들의 풋풋한 사랑을 그린 곡으로 툭하면 토라지고 금방 "바이바이" 하는 귀여운 사랑을 노래한 곡으로 전주 부분의 하몬드 올겐의 하모니가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곡 이다
4. 와인글라스
12명이 그려내는 화려한 현악기의 구성과 어쿠스틱 기타의 수줍음이 아름답게 구성되어 있는 애잔한 발라드 곡으로 "베키"의 잔잔한 음색이 한층 돋보이는 곡이다.
5. 그땐 몰랐어
80년대 초반 유명세를 구가하던 그룹 "호랑나비" 출신의 연주자 김덕성의 감각적인 편곡이 돋보이는 곡이다. 그룹 출신 편곡자 답게 7080세대의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미디움템포의 곡이다.
6.눈빛과 눈빛
베이스 기타 세션으로 유명한 "김현규"의 편곡으로 이별의 아픔을 애잔하게 노래한 곡으로 퍼커션의 화려한 리듬들과 "베키"만이 가진 특유의 음색이 잘 표현된 곡이다.
7. 사랑할 수 없나요
"베키"의 앨범중 가장 애잔한 곡으로 사랑의 아픔을 노래한 가슴시린 곡이다. 애잔한 멜로디, 슬프고 아픈 가사, "베키"의 애절한 음색이 하나되어 듣는 이들로 하여금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곡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