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사랑하는, 유쾌하고 행복한 세 사람 이야기 - 樂女클럽
악녀클럽이란
악녀클럽이란 악할 악(惡)이 아니라 즐거운 혹은 음악의 악(樂)이다. 악녀클럽이라고 해서 꼭 여자만 멤버여야 한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40세의여자두명 20대의남자 한명으로이루어진 그룹이다. 2006년 그룹의 리더이자 작가인 김유정씨가 출간한 에세이 ‘악녀는 남자를 쇼핑한다’란 책이 이들을 한 울타리로 묶게 한 원천이다. 책의 본문을 살펴보면 다양한 악녀의 사례와 쇼핑당하는 남자의 컨셉에 맞춰 수록된 사진들이 있는데 당시 전진희씨와 이한종군이 모델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그 후로 그들은 악녀클럽이란 모임을 만들어 더욱 더 친밀하고 끈끈한 인연의 끈을 이어가다가 악녀클럽이 탄생했다.
세사람의 첫 만남~
김유정씨의 모친은 산부인과 의사로, 외과 의사이신 전진희씨의 부친과는 집안끼리 잘 아는 사이.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다가 모델과 작가와의관계로 뭉첬다. 이한종군은 2000년대 초반, 광고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던 김유정씨에 의해 발탁된 모델. 압구정동에 위치한 모델학원 DCM에 다니던 시절, 김유정 패밀리에 합류하게 된다. 193cm의 국내 최장신 모델인데다 유난히 팔다리가 길어 ‘언제 어디서나 부르면 달려오는 가제트’ 일명 ‘제트’란 닉네임을 얻은 이한종군은(이하 제트) 이 팀의 유일한 청일점인데다 평균연령대를 급속히 낮춰주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이 팀의 가장 흥미로운~
소설작가인 김유정씨와 전진희씨는 68년 생, 87학번의 동갑내기 마흔, 81년생이자 늦깎이 대학생으로 07학번인 이한종군과의 조합이 놀랍다. 신이 내린 몸매의 전진희씨와 193cm키의 거인같은 키의 이한종군이 기존의 가수에 비해 너무 특이하다.
그룹을 만들어 가수로 데뷔한다는 말을 들었다.
거침없이 불쑥 쏟아내는 김유정씨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의례 그러려니 했다. 워낙 행동반경이 넓은데다 매년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는 여장부 스타일의 그녀였기에 이번에 또 희한한 사고하나 치는가보다 했다. 그러나 그들의 노래를 들어본 순간, 지네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는, 스쳐가는 자그만 사고가 아닌 일대 대형 사건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별나고도 별난 두 명의 마흔 살 동갑내기 친구와 27살의 꽃띠 청년의 박진감 넘치고 신나는 사운드는 젊은이들의 그것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돌이라 지칭되는 어린친구들의 음악에 비해 훨씬 묵직하고 한결 흥겨웠다. 메인보컬인 김유정씨의 시원시원한 바이브레이션에 랩과 노래 모두를 소화해내는 실력을 가진 제트군의 조화, 거기에 음악만 들어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전진희씨의 화려한 율동은 이들의 노래하는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한 원인을 제공한다.
악녀클럽 음반에 대해서~
수 십장의 음반을 제작해 온 실력파 프로듀서 김대영씨 작품이다. 싱글 앨범에 수록된 세 곡도 한 번 거들떠보자. 제목부터 남다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악녀 바이러스- 인생은 살만큼 아름답다- 세 명의 각기 다른 신세대 작곡가가 곡을 만들고 작사는 모두 김유정씨가 책에나오는 내용을 가사화 했다. 그녀만의 감각이 느껴지는 제목이 아닐까 싶다. 요즘 같은 스캔들 메이커 시대에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제목도 재미 있고, 중산층이 사라져간다는 이 시대에 그래도 인생은 살만큼 아름답다는 주장도 그럴듯하지만 그들의 컨셉에 맞춰 타이틀은 악녀 바이러스로정했단다. 악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나 역시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또한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세 곡 각각에 대한 리믹스 버전이 클럽 문화를 사랑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돌풍을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세 사람의 개성과 칼라가 집약된 곡들로서 손색없음에 분명하다.</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