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STA(엡스타) 의 첫번째 Single "Naked"
무조건 유명세를 타고 싶어했던 그가 전혀 대중을 고려하지 않은 내용의 싱글 앨범을 내놓았다. 어떤 계층의 어떤 소수만이 느끼는 감정들, 그것을 분노와 다정함으로 표현하였다. 총 두곡으로 이루어진 이번 싱글 앨범의 구성은 1번 트랙 "Last Pride" 와 2번 트랙 "Loneliness"
1. Last Pride
마지막 자존심이란 제목의 이 곡은 자신의 현실에 대해 체념하지 않으며, 여러가지 골치아픈 문제들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 라는 내용으로써 전반적으로 어두운 사운드와 강한 비트 그리고 후렴에 대중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이 곡은 실제로 메이저 가수의 것이었지만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느낌이 온 엡스타는 작곡가에 이 곡을 쓰겠다고 말하여 개인적인 친분으로 이 곡을 넘겨받았다.
2. Loneliness
빽빽히 솟은 빌딩과 아파트, 그 안을 빼곡히 채운 사람들, 얇은 벽 너머로 사람이 살지만 정작 사람들은 사람에 그리워하는 현재다. 모두가 자신의 가족처럼 눈길 하나, 손길 하나에 따스함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서로간의 경계선 밖으로 그 따스함은 사라진다. 어린아이와 어른이 남이라고 선을 긋지 않듯 어른과 어른이 선을 긋지 않으면 좋겠지만 자연스레 그어버린 자신과 타인과의 경계, 그 벽이 두텁게 느껴질 때 우리는 참 많이 외롭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자신에게 따스하게 대해주길 바라지만 두터운 벽 안쪽에서 소리칠 뿐 실제로는 서로 무관심한 척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엡스타는 그 벽 안쪽에서 늘 애기해왔던 것을 이 곡으로 얘기한다.
자신에 대한 열등의식
가난한 집안사정에 힘겨워 하며 랩과 힙합음악에 위안을 삼던 고등학교 2학년생은 벌써 6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자기의 싱글 앨범을 내게 되었다. 지금의 유명한 랩퍼들과 랩을 시작한 시점은 비슷하다 그리고 실력 못지 않다. 그러나 2년간의 군생활은 그가 뮤지션의 길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많이 주춤거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항상 그를 힘들게 하는 생활고와 여러 가지 우리나라에 음악 하기 힘든 악조건을 제쳐두고도 그는 자기만의 신념 때문에 앨범을 내는 것을 무척 꺼려했다. "내 음악을 듣는 이들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라는 신념. 하지만 이것은 거창한 것에 비롯된 것이 아닌 자기가 남보다 늘 못하는 것 같다라는 열등의식 이였다. 그리고 그렇게 한달, 한해 미루고 미루며 평가 받기를 두려워하던 엡스타는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지금 내가 미루고 있는 건 좀더 멋지게 포장되고, 더 멋지게 짠 하고 등장하려는 거잖아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어설픈 포장이였어." 그것을 깨닫게 된 것이 무려 6년이나 걸린 그는 자신이 자신답게 되기 위하여 다짜고짜 전혀 포장되지 않은 자신을 대중에게 던진다.
꾸밈없는 가식 Epsta
엡스타는 이번 앨범을 내면서도 속으론 꿍꿍이가 많다. 이번에 솔직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오디션을 보고 더 멋진 모습으로 짠하고 등장하는 꿈을 버리진 않은 것 같다. 어쨌든 엡스타가 무언가를 보여준다면 일단은 현재상황은 아니다. 이미 무언가 다른 것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Naked앨범이 솔직한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음악을 만들 때 실제인지 픽션인지 아무도 모르게 만들어 그것을 마치 실제상황처럼 표현할 것이다. 음악의 표현함에 있어, 그는 진짜 그 상황에 처한 사람처럼 얘기하지만 실제로 그의 생활은 백수생활 2년째에 접어들고 있을 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