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음악 매니아들조차 경악시킨 실험정신이 충만한 Warmman+Lobotomy의 사랑 찬가
당신이 한국 힙합음악에 귀가 열린 청자라면 이미 이 둘의 이름 Warmman + Lobotomy는 호기심 1순위일 것이다. 이들은 2007년 6월 특유의 색채와 스타일을 가진 [Alternative Dig On Earth] 앨범을 가지고 혜성같이 나타났다. 인디 음반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었으며, 몇몇 곡이 온라인 인기 게임의 BGM으로도 사용되며 인기를 차지해왔다. 전직 프로게이머 출신의 뮤지션인 Warmman 특유의 감정처리와, Plastic Sounds라 명명한 Lobotomy의 전자적인 질감의 사운드 조합은 정체된 한국 힙합씬에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너의 생일 EP]는 일종의 Remix 앨범이다.
여기에는 1집 앨범에서 주목 받은 '그녀에게 바치는 노래'와 '너의 생일' 두 곡이 리믹스 되어 실렸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앨범은 사랑 노래들로 이뤄져 있다. 사랑은 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재이기에 많은 이들이 사랑을 주제로 노래해왔다. 하지만 이들의 노래는 흔해빠진 사랑이야기도, 이별의 칭얼거림도 아니다. '그녀에게 바치는 노래'에서는 마치 지적인 시 한편을 읽게 해주는 듯한,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감수성이 돋보인다. 광활한 우주 공간을 연상시키는 사운드 또한 인상적이다.
'너의 생일' 그리고 '그녀에게 바치는 노래'
'너의 생일'은 첫사랑의 풋풋한 설렘과 90년대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며, 시원한 신디사이져 음색은 트랜디하게 다가온다. '너의 생일'은 015B 7집 전곡 멜로디 메이커로 참여한 Kjun이 감미로운 훅 멜로디를 담당하였으며, '그녀에게 바치는 노래'는 신비한 분위기의 Silverain이 여성보컬로 참여하였다.
'그녀에게 바치는 노래 Ja Remix'에는 한국 최고의 flow의 소유자 Verbal Jint가, 'Aeizoku Remix'에는 스타일리스트 Giant가 참여해주었다. '너의 생일 Remix'에는 Lyricist B-soap이 참여해주었다. 참여진 대부분이 현재 한국 힙합씬에서 영리하고 진보적인 활동으로 주목 받고 있는 Overclass 크루의 멤버들이란 사실 또한 흥미롭다.
이 앨범은 사랑하는 이에게 바치는 드라마틱한 선물과도 같다
이번 EP는 Warmman + Lobotomy의 등장부터 1집 앨범까지 그들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이들을 위한 답례로 제작되었으며, Warmman + Lobotomy를 몰랐던 이들에게도 그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