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만만치 않은 경력으로 작곡, 편곡, 세션 등 음악 전 부문에 걸쳐 오랜 시간 활동해 온 ‘정다운 밴드’가 매우 특이한 제목의 노래 ‘코딱지’로 새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정다운 밴드’는 ‘정다운’이라는 가수에 의해 만들어진 1人 밴드로써 밴드 그룹은 아니다.‘코딱지’는 재미있는 가사와 창법으로 언뜻 엽기송의 범주에 들 수 있는 노래이지만 음악적 형식이나 구성 등에서 볼 때 단순한 엽기송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노래이다. 한 순간에 후벼 파내어져서 버려지는 코딱지의 가련한 처지를 의인화 한 노랫말은 그 자체로 매우 독특하고 유머러스하지만 모든 것을 쉽게 버리고 마는 요즘의 세태를 살짝 풍자하기도 한다. 댄스적 요소를 가미한 락 스타일의 흥겨움 속에 편곡 자체는 매우 세련되어 있으며 후렴의 반복구 또한 세련된 멜로디와 화음을 통해 이 노래가 음악적인 부분만큼은 엽기와 거리가 먼 것임을 입증해주고 있다.
‘정다운 밴드’의 50곡이 넘는 미 발표곡들은 대부분 이렇게 멀쩡한 멜로디 위에 4차원적인 가사가 결합된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으며 이는 ‘코딱지’라는 노래가 단지 대중의 관심을 얻기 위한 순간의 창작물이 아니라 ‘정다운 밴드’라는 아티스트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정체성과 음악 스타일을 대변해 주는 하나의 작품에 지나지 않음을 말해준다.
이번 앨범은 싱글인 관계로 ‘코딱지’와 ‘똥배’ 이렇게 두 곡만을 싣고 있으나 앞으로 꾸준히 ‘정다운 밴드’ 본인의 스타일로 무장한 음악들을 쏟아낼 작정이다.
‘똥배’라는 곡에서도 알 수 있듯 ‘정다운 밴드’의 음악은 특정 사물을 의인화 한 가운데서 전해지는 노랫말이 코믹할 뿐 감상용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음악 스타일을 견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멜로디의 세련됨이나 구성 방식을 볼 때 작곡에 대한 공력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정다운 밴드’의 음악이 여타의 코믹송들처럼 1회용이 아닌, 대중에게 오랫동안 감상되어 질 수 있으며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유라 하겠다.
가수 ‘정다운’은 ‘모던쥬스’, ‘닥터레게’, ‘김장훈 밴드’ 등에서 활동하였으며 ‘장나라’, ‘김형중’, ‘컨츄리꼬꼬’, ‘박완규’, ‘김경호’, ‘이승기’ 등의 앨범 및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마리아’, 드라마 ost ‘달자의 봄’ 등에서 기타 세션을 담당하였다.
또한 뮤지컬‘ 헤드윅’의 음악 감독 및 각종 CF, OST에서의 작곡, 편곡, 세션 활동을 해온 15년 경력의 베테랑 음악인임은 물론 기타, 드럼, 건반, 베이스 등 못 다루는 악기가 없는 재주꾼이다. 그러나 오랜 음악 활동에 비해 의아하게도 본인의 앨범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독실한 크리스챤에 전혀 엽기스럽지 않은(?) 진지한 성품의 음악인인 ‘정다운’ 본인은 자신의 취미로 곡과 가사를 만들 뿐 앨범 발매까지를 염두에 두진 않았다고...
이번 앨범 발매는 문화 커뮤니티 사이트 ‘위챌(wechal.com)'에 본인의 곡을 올려놓음으로써 이루어지게 되었다. ‘위챌’은 네티즌들이 곡을 등록하고 역시 네티즌들이 그 곡에 투자를 하여 앨범 발매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우연한 기회에 세상에 선보인 ‘정다운’표 음악은 이제 대중들의 귀를 즐겁게 해 줄 준비가 되었으며 대중들 또한 그의 유쾌한 상상력에 마음껏 공감을 표하리라 믿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