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툴리오 세라핀의 철저한 지도 아래 무대 위에 오른 서덜랜드는 가히 완벽에 가까운 <루치아>를 선보인다. 특유의 비브라토와 트릴의 기교는 눈부시며, 극적인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신선하고 풋풋한 초기 음색은 이후 스테레오 시대보다 더욱 매력적이다.
서덜랜드의 <루치아>에 대하여 반신반의했던 당대의 청중들을 숨 막히는 정적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던 ‘광란의 아리아’는 역대 최고의 명장면. 전성기의 칼라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화려한 기교의 극치를 만끽할 수 있다. 당시 공연에 대한 서덜랜드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가 보너스로 수록되어 서덜랜드 팬들에게 더욱 값진 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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