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만큼이나 음악 역시 빠르게 변화해 가고있다.
그 흐름에는 전국비둘기연합이 있다.
기존의 펑크나 하드코어 등 많은 락 음악들을 듣고자란 이들은,
2007년 홍대에서 펑크밴드로 활동을 시작한다. 그 해 8월, 그들은 D.I.Y로 제작한 첫 EP앨범 <공교로운 내 인생>을 발매한다.
그 후로도 많은 라이브를 하면서 점점 입소문이 타기 시작해 2008년 10월 두 번째 EP를 발매하기에 이른다.
그 동안 변화 무쌍한 모습을 보였던 전국비둘기연합을 보면서 한 가지 의문점이 들었을 것이다.
도대체 펑크라고 하기엔, 너무 다른 면모가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그들의 앨범들을 들어보면 펑크를 기반으로 EMO, 모던락, 하드코어, 얼터너티브, 그런지함을 모두 내포하고있어, 자칫 한 그릇의 짬뽕으로 비유할 수도 있을진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만의 음악 색깔을 가진 채로 여러가지 실험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도 멈추지않는 실험의 결과물 중 하나로 2009년 4월 그들의 싱글 앨범이 세상에 발표되었다.
첫 번째 트랙인, 이번 싱글의 타이틀 곡인 <눈동자>는 처음에 빠른 베이스 리프로 시작하여 모든 파트들이 폭발하면서 강렬한 시작을 알린다. 그 후 갑작스러운 라틴 리듬과 단순하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 그리고 모든 걸 포기한 듯한 목소리로 같은 말만 되풀이 할 뿐이다. 뒤이어, 누군가를 갈망하는 듯 그들은 외치고있다. "나를 보는 너" 그리고 곡 후반부에
그들의 절규가 돌림 노래처럼 이어지면서 지구가 종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뒤이어 이어지는 <소림사비기전수>는 드라마틱한 가사 내용과 익숙한 기타리프가 돋보이는곡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곡은 싸이키한 소음과 웅장한 드럼라인, 신경질적인 베이스의 울림이 한데 뒤섞이며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디스코 리듬과 익숙한 기타 리프가 당신들을 춤추게 만들 것이다.
영화 <식신>을 보고 모티브를 얻어 쓰여진 가사는 코믹물이기 때문에 엉뚱하고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 노래의 주인공이 되어 본다면 생각은 달라질 것이다. 살기 위한 한 인간의 드라마틱한 인생사와 18동인. 과연 주인공은 소림사비기를 전수 받을 수 있을것인가..
노래를 듣는다면 엔딩까지 알 수 있다.
이제 여기에 맞춰 쿵푸를 배워 볼 시간이 왔다!
마지막 곡으로, <눈과 동자승>은 짧은 피아노 연주곡으로 뜨거웠던 1번과 2번 트랙을 식혀주면서 이 앨범의 마무리를 장식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