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영화음악 전문 레이블 [바레스 사라방드] (VARESE SARABANDE)를 통해 발매되는 영화음악 시리즈.
[클로저],[씬시티]에서의 선 굵은 연기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클라이브 오웬과 [킹콩],[멀홀랜드 드라이브]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 시켰던 나오미 왓츠 주연의 액셜/스릴러 영화 [인터내셔널]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심리적인 긴장과 위협 그리고 긴박한 감정을 불러내는 영상의 일정한 기조 안에서 트랙 위를 달리는 사운드는 현대 대중음악의 요체 중 하나인 일렉트로니카와 고전적인 오케스트라의 결합으로 완성되었다. 엄밀히 뚜렷한 곡조로 감동을 주거나 각인시키는 음악이라기보다 영화의 형식적 틀 안에 공간적 분위기를 주입하는 “사운드디자인”이라 평가해야 옳을 것이다. 직감적으로 [본](The Bourne) 삼부작을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의 대전제 하에 공간감과 속도감을 부여하는 전자음의 특징적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데서 이는 또한 데이비드 아놀드(David Arnold)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부터의 “제임스 본드”시리즈 사운드와도 상당히 유사하다. 트레몰로 스트링과 둔중한 베이스 저음의 냉랭한 위협과 긴장감, 강렬한 규칙적 반복의 전기기타사운드, 전자리듬과 타악기에 의한 박진감이 이종교배의 분위기적 사운드로서 영상을 부유한다.
비선형적 내러티브를 만화와 생생한 액션을 혼합해 매우 역동적 시각화로 잡아내고 거기에 테크노음악을 감각적으로 결합해낸 [롤라 런](Run Lola Run, 1998)으로 시청각적 충격을 던진 독일출신 감독 톰 튀크베어(Tom Tykwer)가 연출했다. 최근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로 다시 한 번 할리우드 영화계에 예리한 후각영화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그의 최신작 [인터내셔널]은 드라마와의 균형감을 유지하면서도 상당히 활발한 속도감을 지닌 영화다. 터키, 독일,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그리고 뉴욕시와 같이 유럽 등지와 미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장관은 장려한 화폭을 감상하는 것과 진배없고 그 안에서 핵심이라 할 최후의 엔딩 액션장면 전개는 다소 형식적이지만 매우 정교하고 강렬하다.
튀크베어 감독은 연출과 함께 사운드트랙도 직접 작업했다. 레인홀드 헤일(Reinhold Heil)과 조니 클리멕(Johnny Klimek)과 함께 공작한 사운드는 맥동하는 액션에 생동감 있는 활력 사운드를 주입해 긴장과 박진감을 가중시키고 시종 일관되게 심리적 위협을 가해오는 영화의 전개를 돕는다. 딜레이 효과를 활용한 피아노의 리듬적 사운드도 인상적이다. 레인홀드는 [공주와 전사](The Princess and The Warrior, 2000)를 튀크베어 감독과 공동 작곡했으며, 조니 클리멕은 연주자 겸 제작자로서 [향수](2006), [롤라 런](1998)에서 작곡가 레인홀드와 함께 튀크베어 감독의 스코어에 손을 보탠 바 있는 오랜 음악동료다.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과 같이 스펙터클한 영상의 감정을 풍부하게 전달하는 사운드의 영화를 좋아한다는 튀크베어(Tykwer) 감독은 “소리의 디자인은 때로 엄청난 소음을 창출하지만 난 그토록 차분한 영화들의 거대한 숭배자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차분한 조용함에도 다양한 수준이나 등급이 있기 때문에 거의 시종 차분하게 진행되는 영화에서 소리를 적절히 혼합해 넣는 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매우 소란스럽고 효과음이 질주하며 음악이 과잉적재 된 영화를 산출한다는 건 훨씬 더 쉬울 수 있다. 사운드디자인으로 영화적 효과를 매우 유효 적절히 전달한 [엑소시스트](The Exorcist)도 그 좋은 범례일 것이다. 놀라운 사운드트랙이다. 요즘 들어선 데이비드 핀처(David Fincher)를 인상적인 감독으로 들 수 있다. 그의 영화 [세븐](Seven)에서의 전반적 서스펜스는 실제로 사운드트랙을 통해 증축된다. 음악과 음향적 사운드가 아주 잘 짜여있다.”라고 말했다. 스코어앨범에서 ‘The Guggenheim Shootout’(구겐하임 총격전)는 그러한 그의 영화 속 사운드트랙에 대한 주관을 가장 응축해 들려주는 일례로 손색이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