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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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너벨 리
- 포 우 시 아주 오래고 오랜 옛날 일이었지요. 바닷가 한 왕국에 한 아가씨가 살고 있었답니다. 그 아가씨는 나를 사랑하고 내게 사랑받는 것 외에는 아무 다른 생각 없이 살았습니다. 나도 아이였고, 그녀 또한 아이였습니다. 바닷가 왕국에서, 그러나 우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으로 사랑했습니다. 나와 나의 애너벨 리는 하늘을 나는 지천사(熾天使)도 그녀와 나를 부러워했던 사랑으로 말입니다. 그 때문이었습니다. 오래 전에 바닷가 이 왕국에서, 구름으로부터 바람이 불어 나의 아름다운 애너벨 리를 싸늘히 얼게 한 것은 그래서 그녀의 지체 높은 친척들이 와서 그녀를 내 곁에서 데려가 바닷가 이 왕국에 있는 무덤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천당에서 우리보다 결코 행복하지 못했던 천사들이 늘 그녀와 나를 시기했습니다. 그렇지요! 바로 그 때문이었습니다. (바닷가 이 왕국에선 누구나 다 알 듯이) 밤 사이 구름에서 바람이 불어와 나의 애너벨 리를 싸늘히 얼려 죽인 것은, 그러나 우리의 사랑, 그것은 훨씬 더 강했었지요, 우리보다 나이 많은 이들의 사랑보다도 - 우리보다 훨씬 지혜로운 많은 이들의 사랑보다도 위로는 천당의 천사들도 밑으로는 바다 밑의 악마들까지도 내 영혼을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영혼으로부터 떼어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달빛 흐를 때 언제나 내 꿈속엔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모습이 나타나고 별들이 떠오르면 언제나 나는 애너벨 리의 찬란한 눈빛을 느낍니다. 그래서 밤새 나는 누워 있는 것이지요, 내 사랑, 아- 내 사랑, 내 생명, 내 신분 곁에, 바닷가 그곳, 그녀의 무덤에서 철썩이는 바닷가 그녀의 무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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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없이는 ~^* -헤세 詩 밤이면 나의 베개는 비석처럼 날 덧없이 바라본다. 홀로 있는 것이, 당신의 머리카락에 싸여 있지 않는 것이, 이처럼 쓰라리다는 것은 미처 몰랐다. 적막한 집에 홀로 누워 등불을 끄고는 당신의 손을 잡으려고 가만히 두 손을 뻗으며, 뜨거운 입술을 살며시 당신 입에 대고 지치기까지 애무한다. 그러나 갑자기 눈을 뜨면 주위엔 차가운 밤이 깔리고 창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 아, 그대의 금발은 어디 있는가? 달콤한 그 입술은 어디 있는가? 지금은 어느 기쁨도 슬픔이 되고, 포도주 잔마다 독이 된다. 홀로 있는 것, 홀로 당신 없이 있다는 것, 그것이 이리 쓰린 것은 미처 몰랐다. ♡ 헤세 -Hermann Hesse 1877~1962 독일의 소설가, 시인. 남독일 뷔르템베르크에서 태어났다. 목사인 아버지와 신 학자인 외할아버지 밑에서 많은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90년 라틴 어 학교에 입학하고, 이듬해 마울브 론의 신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인이 되고 싶었던 그 는 자유롭지 않은 기숙사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그 곳을 도망쳤고, 한때 자살을 시도하였다. 다시 고등 학교에 들 어갔으나 1년도 못 되어 그만두고, 서점에서 일하다 시계 공장에서 시계 톱니 바퀴 닦는 일을 하면서 문학 공부를 하였다. 1899년 시집 《낭만적인 노래》 와 산문집 《자정 이후 의 한 시간》 을 출판하여 릴케에게 인정을 받아 시인이 되었으며, 그 뒤 장편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써서 소 설가로 인정을 받았다. 그는 유럽 문명을 비판하고 동양 의 정신적 문명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그림과 음악에도 재주가 뛰어났다. 그의 주요 주제는 인간의 본질적인 정 신을 찾기 위해 문명의 기존 양식 들을 벗어나 인간을 다루고 있다. 1946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수레바퀴 밑에서><데미안><싯다 르타><나르치스와 골트문트>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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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라보 다리
-아폴리네르 시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네 사랑도 흘러 내리다. 내 마음 속에 깊이 아로 새리리라. 기쁨은 언제나 괴로움에 이어옴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 보면 우리네 팔 아래 다리 밑으로 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살이 저렇듯이 천천히 흘러내린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사랑은 흘러간다. 이 물결처럼, 우리네 사랑도 흘러만 간다. 어쩌면 삶이란 이다지도 지루한가. 희망이란 왜 이렇게 격렬한가.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나날은 흘러가고 달도 흐르고 지나간 세월도 흘러만 간다. 우리네 사랑은 오지 않는데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이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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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별 ~^*
-포르 詩 그러면 마지막 이별의 키스 바닷가에 나아가 보내 드리오리다. 아니 아니. 바닷바람 거센 바람 키스쯤은 흘러 버럴거요. 그러면 이별의 정표로써 이 수건을 흔들어 보내 드리오리다. 아니 아니. 바닷바람 거센 바람 손수건쯤 날려 버릴 것이요 그러면 배 떠나는 그날 눈물 흘리며 보내 드리오리다. 아니 아니 바닷바람 거센 바람. 눈물쯤은 이내 말라 버릴거요 그러면 언제나 언제까지나 잊지 않고 기다리려 드리오리다. 오오 그것이사 내 사랑. 그것이사 내 사랑일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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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워진 편지
-푸시킨 詩 안녕, 사랑의 편지여 안녕. 그 사람이 이렇게 시킨 것이다. 얼마나 오랜 시간, 나는 주저하고 있었던가, 얼마나 오랜 시간을 나의 손은 모든 기쁨을 불에 맡기려고 맹세하였던가... 하지만 이제 지긋지긋하다. 시간이 찾아 왔다. 불타라 사랑의 편지여 나는 각오하고 있지, 마음은 무엇에도 현혹되지 않지. 탐욕스런 불꽃은 벌써 너의 편지를 핥으려 한다... 이제 곧... 활활 타올라 타올라 엷은 연기가 얽히면서 나의 기도와 더불어 사라져 간다. 이미 변치않을 마음을 맹세한 반지로 찍은 자국도 사라지고 녹기 시작한 봉랍이 끓는다... 오오, 신이여 일은 끝났다. 검어진 종이는 휘말리고 말았다. 지금은 가쁜한 재 위에 그 숨겨진 자국들이 새하얗게 남고... 내 가슴은 조여진다 그리운 재여. 나의 애처로운 운명 위에 그나마 가련한 기쁨이여, 내 한탄의 가슴에 영원히 머물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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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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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노래 ~^* -베를랜느 詩 가을날 바이올린의 서글픈 소리 하염없이 타는 마음 울려 주노나. 종소리 가슴 막혀 창백한 얼굴 지나간 날 그리며 눈물 짓는다. 쇠잔한 나의 신세 바람에 불려 이곳 저곳 휘날리는 낙엽이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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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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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나뭇잎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발자욱 소리가 낙엽 빛깔은 부드럽고 그 소리는 나즉하다 낙엽은 덧없이 벌어져 땅위에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욱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의 모습은 쓸쓸하다 바람이 불어올때마다 낙엽은 상냥스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욱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깊었다. 바람은 몸에 스민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욱 소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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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렐라이 ~^*
-하이네 詩 가슴 저며드는 까닭이야 내어이 알리오, 옛부터 전해 오는 옛이야기 그 이야기에 가슴이 젖네. 저무는 황혼 바람은 차고, 흐르는 라인강은 고요하고, 저녁놀에 불타는 산정(山頂) 저기 바위 위에 신비롭게 곱디 고운 아가씨가 앉아 있네. 황금빛 노리개가 반짝이는데 금발의 머리카락 빗고 있네. 황금 비녀로 머리를 다듬으며 함께 부르는 노랫소리 노래는 신비로와 사공의 마음을 사로잡네. 걷잡을 수 없는 슬픔으로 넋을 잃은 뱃사공 뱃길 막는 암초는 보지 못하고 언덕 위만 바라보네. 끝내 사공과 그 배는 물결에 휩싸였으니 로렐라이의 옛 이야기는 노래의 요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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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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