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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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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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서 ~^*
-추영수 詩 주여 ! 바위 옆에 꿇어앉아 바위로 굳는 저는 무엇이옵니까? 겨울 나뭇가지 옆에 끼여 생명 잃은 나뭇가지로 바람에 시달리는 저는 또 무엇입니까? 주여 ! 빛바랜 잔디 위에 엎드려 나를 모르는 저는 또 무엇이옵니까? 주여 ! 오늘도 저는 생선가게 자판 위에서 토막 친 생선이 되어 누워 있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고삐 매인 염소 새끼가 되어 몰이꾼의 뒤를 따랐습니다 오늘도 저는 무거운 짐을 이고 땀 흘리며 가는 방물장수의 등에 업힌 애기가 되었습니다 주여 ! 수없이 병들어 죽는 저를 보았습니다 수없이 달리는 차와 함께 뒹구는 저를 보았습니다 수없이 검은 손을 흔들어 간교히 제 목숨만 빠져나가는 저를 보았습니다 주여 ! 저의 참 영혼을 불러 주시옵소서 저의 참 영혼을 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내 먼 길 떠나 어느 만큼이나 왔습니까? 설움이 흘러넘칠세라 내 항아리 싸안을 노을빛 마음 자락은 얼마만큼 익어 가고 있습니까? 돌팔매 던져도 감싸 안고 잔잔히 흐르던 강물은 또 어디만큼 흘러갔습니까? 이제금 외줄에 매달린 광대인 양 흐느끼고 목숨은 아직도 다하지 않았습니까? 울음 그친 하늘이 저만큼 물러서선 또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주여 ! 비워 주시옵소서. 당신의 빛항아리만큼이나 온전히 비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당신을 뵙게 하여 주시옵고 당신을 닮게 하여 주시옵고 당신을 물들게 하여 주시옵고 당신을 노래하게 하여 주시옵고 그리하여, 참 나를 보여 주시옵고 그리하여, 참 나를 알게 하여 주시옵고 그리하여, 참 내 여정을 진작케 하여 주시옵고― 주여 ! 창 밖 마른 나뭇가지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물기를 되찾듯 메마른 내 영혼에 생수를 내려 주시옵소서. 겨울 나뭇가지에 매달려 간동히 말라버린 생명 잃은 고엽 위에도 관 속의 아이로 눈 감은 시신 위에도― 주여 ! 오뇌하게 하시 옵소서. 이 평안의 꽃방석에서 바는 방석의 고행을 절감케 하시옵고 근시의 백태를 벗기어 눈 뜨게 하시옵소서. 내 이웃의 설움을 함께 나누고 내 이웃의 안녕을 진심으로 기뻐하게 하시옵소서. 주여 ! 육교 위에 엎드려 나를 향해 벌리는 때 묻은 손목을 잡고 애통하는 순수를 주시옵소서. 찢어지는 가슴을 주시옵고 각혈로 흘러버리는 내 피를 나누어 갖는 끓는 가슴을 주시옵소서. 우리들 마음 바닥에 깔려 있는 동정일랑 거두어 주시옵소서. 주여 ! 진심으로 내가 네가 될 수 있고 또 네가 내가 될 수 있는 본래의 나를 되찾게 하시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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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2:31 | ||||
♣ 마리아께 드리는 소년의 기도 ~^*
-릴 케 詩 마리아여. 당신이 울고 계심은-저는 알고 있아옵니다. 저는 울고만 싶사옵니다.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돌바닥위에 이마를 대고 울고만 싶사옵니다. 당신의 손은 따스하옵니다. 그 손아래 피아노의 건반이 닿으면 정말이지 한 가닥 노래가 살아남을 것을. 하지만 시간은 어쩔 수 없이 죽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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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1:41 | ||||
♣ 별의 아픔 ~^*
-남궁 벽 詩 임이시여. 나의 임이시여. 당신은 어린 아이가 뒹글을 때에 감응적으로 깜짝 놀라신 일이 없으십니까. 임이시여. 나의 임이시여. 당신은 세상 사람들이 지상의 꽃을 비틀어 꺾을 때에 천상의 별이 아파한다고는 생각지 않으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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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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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2:10 | ||||
♣ 복 종 ~^*
-한용운 詩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 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 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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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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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3:10 | ||||
8. |
| 1:52 | ||||
♣ ~^* 기도(祈禱)
- 헤르만 헤세 詩 신이여 나를 절망케 해 주소서! 당신에게가 아니라, 제 자신에게 절망하게 하소서. 미친 듯 모든 슬픔을 맛보게 하시고 온갖 고뇌의 불꽃을 핧게 하소서. 모든 치욕을 맛보게 하소서. 제 자신을 지탱하기를 돕지 마시고 제가 뻗어나가는 것을 돕지 마소서. 그러나 저의 온 자아(自我)가 이즈러질 때. 그 때에는 저에게 가르쳐주소서. 당신이 그렇게 하셨다는 것을. 당신이 불꽃과 고뇌를 보내셨다는 것을. 기꺼이 멸망하고. 기꺼이 죽어 가고 싶습니다만. 저는 오직 당신 속에서만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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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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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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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2:05 | ||||
♥♥ 당신의 사랑 앞에
-박 두진 詩 말씀이 뜨거이 동공에 불꽃 튀는 당신을 마주해 앉으리까 라보니여. 발톱과 손바닥과 심장에 생채기 진 피 흐른 골짜기의 조용한 오열 스스로 아물리리까 이 상처를 라보니여. 조롱의 짐승소리도 이제는 노래 절벽에 꺼구러짐도 이제는 율동 당신의 불꽃만을 목구멍에 삼킨다면 당신의 채찍만을 등빠다에 받는다면 피눈물이 화려한 고기비늘이 아니리까 라보니여 발광이 황홀한 안식이 아니리까 라보니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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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 3:38 | ||||
♣ 송 가 ~^* -양 명 문 詩
-내가 향기로운 술과 석류즙으로 너를 마시게 하리로다. 아가(雅歌)- 되도록이면- 나무이기를, 나무 중에서도 소나무이기를, 생각하는 나무, 춤추는 나무이기를, 춤추는 나무 봉우리에 앉아 모가지를 길게 뽑아 늘이우고 생각하는 학이기를, 속삭이는 잎새며, 가지며, 가지 끝에 피어나는 꽃이며, 꽃가루이기를 어디서 뽑아 올린 것일까 당신의 살갗이나 뺨이나 입시울에서 내뿜는 그것보다도 훨씬 더 향기로운 이 높은 향기는, 되도록이면- 바위이기를, 침묵에 잠긴 바위이기를, 웃는 바위, 헤엄치며 웃는 바위, 그 바위 등에 엎드려, 목을 뽑아 올리고, 묵상에 잠긴 그 거북이기를, 거북의 사색이기를, 그 바위와 거북의 등을 어루만지는 푸른 물결이기를, 또한 그 바위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 붙어 새끼를 치며 산호이기를 진주알을 배고 와 뒹구는 조개이기를. 어디서 그런 재주들을 배워 왔을까. 당신의 슬기로운 예지로도 알아차리기 어려운 그 오묘한 비밀, 그지없이 기특하기만 한 생김새 다시없는 질서, 바늘끝 마치도 빈틈없고 헛점없는 이들의 엄연한 질서, 이 줄기찬 생활이여! 되도록이면- 과일이기를, 과일 중에도 청포도이기를, 청포도 송이의 겸허한 모습이기를, 그 포도알처럼 맑고 투명한 마음씨이기를, 표정이기를, 그 포도알 속에 살고 있는 저 주신(酒神)바커스의 어질고도 용감한 기품이기를 어디서 이 크나큰 생명은, 맥박쳐 오는 것일까, 그 무엇도 침범키 어려운, 이 장엄한 행진의 힘 당신의 혈관 속이나 세포처럼 독균의 침입을 입지않은 순수한 내부조직 아, 이 눈부신 산림이여, 사랑이여! 양명문 (楊明文, 1913.11.1-1985.11.21) 호 자문(紫門). 평양 출생. 1942년 일본 도쿄센슈[東京專修]대학 법학부를 졸업하였다. 1939년 27편의 시를 수록한 처녀시집 《화수원(華愁園)》을 발간하여 시단에 등단하였으며, 1 ·4후퇴 때 월남하여 종군작가로 활약하였다. 1956∼1960년 자유문학자협회 중앙위원,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 중앙위원, 1957∼1974년 펜클럽한국본부 중앙위원, 1957∼1960년 시인협회 이사를 역임하였고, 1957년 국제 펜클럽대회 한국대표로 참석하였다. 1960∼1965년 이화여자대학 교수, 1965∼1979년 국제대학 교수를 지냈으며, 1981∼1985년 세종대학 초청교수를 지냈다. 그의 시는 언어의 섬세하고 연약한 기교미를 배척하고 솟구쳐 오르는 느낌과 생각을 그대로 직정적(直情的)으로 토로하는 특징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민국문학상을 받았다. 작품에는 시집 《송가(頌歌)》 《푸른 전설》 《화성인》 《지구촌》, 시선집으로 《이목구비》 《묵시록》, 장편 서사시 《원효》 등 다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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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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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 2:14 | ||||
♣ 눈 물 ~^*
-김현승 詩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것도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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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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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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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 2:35 | ||||
♣ 알 수 없어요
- 한 용운 시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국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길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에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을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 놀은 누구의 시 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절대자는 자연의 여러 현상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며. 끊임없이 구도하는 자세로 그 절대자를 향해 신앙을 불태우겠다고 노래 하고 있다. 설의법을 사용해서 절대자의 모습을 신비롭게 하는 효과와 각운을 맞추는 효과를 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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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 2:17 | ||||
♥ 사 랑 ~^*
-신약 고린도전서 13장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 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행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은 언제가지든지 떨어지지 아니하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