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왕들의 첫 번째 나들이 ‘마호가니 킹 - To yibam'
신예 집단 마호가니 킹(Mahogany King)은 조금은 특별한 뮤지션들이다. 이들은 국내 흑인 음악 씬에서 트렌디한 해외 음악을 따라 하기 급급한 다른 신예들과 달리 블루스, 재즈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이들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첫 싱글 [To yibam]도 그러한 배경에서 탄생했다.
멤버인 이말씨, 홍아라, 문득은 작곡자임과 동시에 목소리를 다루는 연주자이다. 이 세명은 자신들이 창작 크루일 뿐이라 주장 하지만 외부에서 보기에는 능숙한 보컬 팀의 성향도 가지고 있는 온전한 싱어 송 라이터들의 집단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홍아라는 재즈 보컬로, 문득은 영화음악 작곡과 유명 보컬 트레이너로, 이말씨는 모던 재즈와 시집 출간 등 다양한 예술 작업을 해왔다. 8년이란 시간을 따로 또 같이 활동 해 온 이들은 본인들의 성향을 죽이지 않고도 서로에게 스며드는 방법을 찾아 낼 수 있었고 Blues를 근간으로 Jazz, soul, Folk 적인 요소를 이들만의 방식으로 녹여 냈다.
마호가니킹은 전형적인 방식을 탈피하여, 흑인음악을 어떻게 ‘한국적’ 혹은 ‘미국적’인 방식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녹여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첫 싱글 ‘To yibam' 은 정규 앨범 발매에 앞서 마호가니 킹이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첫 작품이다.마호가니 킹과 ‘이밤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는 내용의 곡으로 특히 주목 할 것은 절묘한 사운드와 멤버 삼인의 각기 다른 보컬 스타일에 있다. 본래 세련되면서도 아프로의 원초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심플한 사운드를 원했으나 생각하는 사운드가 나오지 않아 2년에 가까운 방황 중, 국내에선 거의 유일무이한 RnB 프로듀서 윤재경 aka Mbrica 를 만남으로써 ‘To yibam' 은 새로운 옷을 입게 된다. 이 콜라보는 꽤나 성공적 이여서 은근하면서 농밀한 섹시함이 느껴지면서도 저절로 어깨가 들썩거리는 신명남의 공통 지점을 절묘하게 잡아냈다. 그리고 장범용의 그루브한 베이스 라인 위에 홍준호의 기타, 류경현의 건반은 연주적이면서도 감질 맛 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 위로 흐르는 문득의 중저음의 묵직함과 홍아라의 단단하면서도 격정적인 스캣, 이말씨의 리드미컬하면서도 파워풀한 고음은 여지껏 들어왔던 보컬 팀들과는 분명 다른 방식의 매력을 발산한다.
마호가니 킹의 첫 싱글 [To yibam]은 오래 묵힌 뮤지션으로서의 완숙함과 앞으로가 기대되는 신인으로서의 신선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