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유와 위대한항해 <먹고 자고>
1. 길 위에서 만든 앨범
어떤 시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 권우유와 위대한항해의 이번 앨범 “먹고 자고”가 만들어진 방식이다.
어느 오후 지하철 안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만들어진 <걷고 또 걷고>
2011년 1월 캐나다와 일본을 오가며 만들어진 <손길>
홍대의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옷 가게에서 한 소녀(한주리)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다 만들어진 <열아홉, 그 해 여름>
페스티벌을 마치고 돌아오는 새벽 길 오랜 벗이자 시인인 최어와 함께 한없이 걷다가 찜질방에서 만들어진 <걷는다 만난다>
오랜만에 부모님을 만나러 집으로 가는 길 친구가 되어 주었던 귀뚜라미의 노래소리, 한적한 길 위를 밝혀 주는 달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는 발자국 소리와 함께 요동쳤던 마음이 삽입된 <집으로 가는 길>
수 많은 날들 함께 위대한항해를 하며 또 매일매일 먹고 자고 일어나서 오늘도 일을 하러 가는 우리네 삶의 길 위에서 태어난 <먹고 자고>
그리고 아리조나 해협건너 큰 바위 작은 바위 가슴까지 덮치는 물결을 지나 언제나 우리들, 위대한 항해의 18번이었던 <청춘의 여름>
이렇게 만들어진 곡들을 뉴욕 디자인 스쿨 출신의 프로듀서이자 친구인 이상헌과 함께 노트북 하나, 마이크 하나 들고 이곳 저곳에서 한 곡, 한 곡 담아갔다.
지금이 아니면 아마도 세상에 선보이지 않았을 곡들을 길이라는 모티브 아래 모아서 세상에 펼쳐본다. 그렇듯 흘러가며 변해간다.
2. 싱어송라이터 권우유(KwonMilk)
권우유 1집 '위대한 항해' 발매 (2010)
영화 '더 브라스 퀸텟(The Brass Quintet)' 주연 (2010)
현대무용 '베케트의 방' 공연 (2007, 2008)
현대무용 '문워크' 공연 (2010), (예술의 전당)
싱어송라이터 권우유는 음악인으로써, 배우로써, 퍼포먼스 아티스트로써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고,
이런 저런 삶 속에서 살다가 이번 권우유와 위대한항해의 친구들<이상헌(Guitar), 김종음(Bass), 류형준(Drums), 폭도(Trombone), 양현석(Percussion), 정진수(Visual Art)>을 만나, <먹고 자고>를 함께 만들게 된다.
권우유 1집 <위대한 항해>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다면 이번 EP 앨범 <먹고 자고>는 자신의 이야기와 더불어 권우유가 길 위에서 만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걷다 보니 만나더군요." 권우유는 말한다.
그래서 "걷고 또 걷나 봅니다." "우리는 계속 변화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들과 앞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르다는 거죠. 그래서 음악을 멈출 수가 없나 봅니다. 또 이런저런 물음들 왜? 에 대한 대답을 해줍니다.
제가 죽어도 영원히 살아서 세계 곳곳을 누빌 창작물들을 남긴다는 건 참 고귀하고 멋진 일입니다."
"이번 앨범은 여러 장소에서 우연히 만들어진 순간순간의 소리들과 여러 공간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소리들의 조화와 길 위에서의 추억들을 담아 긴 호흡으로 녹음 했습니다.
그리고 열 아홉, 그 해 여름을 부른 한주리가 아니었다면 이 번 앨범은 아마도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한 소녀의 꿈을 이루어주고 싶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은 참 소중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 앨범입니다."
"위대한항해를 하며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