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산울림’ Track 8. 한국 대중음악계의 레전드 김창완밴드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그간 산울림 35주년의 의미를 두고 후배들이 참여한 ‘Reborn 산울림’ 앨범에 드디어 산울림의 음악을 그대로 상속받은 김창완 밴드가 연주한 트랙이 발매되었다.
이들이 선택한 곡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는 팝 음악과 가요를 합쳐도 그와 유사한 곡을 찾을 수 없는 대표적인 산울림의 오리지널 넘버이다.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선명한 베이스 라인과 리듬으로 듣는 이를 집중시키며, 시작부터 이어지는 긴 기타 연주, 그리고 시적인 노랫말 등 구조상으로 완벽하게 잘 짜여져 있는 명곡이다.
이 곡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음악이 시작되면 한 개의 코드로 이루어진 베이스와 드럼의 리듬 위에서 6분여의 기타 연주가 이어지고 그 후 두 절의 가사로 노래가 이루어진다.
앞의 긴 기타 솔로에서 노래의 주제와 감정을 이미 제시했다면 그것을 후반부에서는 시어로 풀어내어 말하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구조가 서로 음악적으로 연결되어 노랫말로 전달되는 감상과 주제를 배가시키고 있다.
다시 녹음한 버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에서 김창완 밴드는 오리지널의 서정적인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되 강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보여준다.
김창완의 기타 인트로는 새로운 주제부가 되어 노래를 시작하고 전개시키도록 했다.
전반부의 기타 솔로는 원곡의 구조를 유지한채 더 구체적으로 다듬어져있다. 기타 솔로의 배경에는 염민열의 기타 이펙터 사운드가 감싸고 있는데, 추상적인 사운드 메이킹에 그치지 않고 기타 솔로의 멜로디와 유기적으로 융합되어 있다.
긴 서주 부분 전체는 다섯 명의 멤버가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며 치밀하게 꾸며져 있고, 첫 번째 절의 노랫말 이후 염민열의 서정적인, 독백과 같은 짧은 연주에 이어 변주된 김창완의 인트로와 함께 다시 곡의 리프가 이어진다.
그리고 강하게 이어지는 후렴과 리프의 반복으로 곡을 마치고 있다.
김창완 밴드는 산울림의 원곡을 해체, 재구성하고 의도적으로 사운드를 충돌시키고 조합시키고 있다.
김창완 밴드의 녹음 방식은 언제나 원 테이크로 해오고 있는데, 이 리메이크 곡 역시 단 한 번의 원 테이크 녹음으로 완성했다.
서주 부분은 추억 어린 에피소드로 설정하여 모노로 처리하고 후반부에 스테레오로 펼쳐져 웅장함을 더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