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의 베이시스트 박태희가 아내와 함께 적어 내려간
세 번째 음악일기 ‘봄 그리고 겨울의 이별느낌’
어느덧 3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봄 그리고 겨울의 이별느낌’을 발표하는 ‘음악일기’는 점점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물론 아직도 음악적으로 풀어가야 할 많은 음악일기가 노트에 쌓여있지만 한 곡 한 곡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진정한 자신의 음악이 어떤 것인지 눈을 떠간다.
이들의 음악 여정이 이렇게 늘 새롭고 행복한 이유에 대해서 박태희는 “관객이 되어주는 많은 친구들을 만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박태희는 한 달에 한 번씩 팬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만남의 자리인 ‘밝은별 번개’를 통해 음악 안에서 우정을 나누며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성장해 가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의 삶의 공유와 음악적 동반 성장은 서로를 바라보기 보다 서로가 세상을 향한 같은 시선을 공유하는 데에 있다.
아내와 남편으로서, 한 아이의 부모로서, 밴드의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음악일기’는 일상의 많은 감성과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하고 그것을 많은 친구들과 나누기를 원한다. 오로지 관객을 향한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서로 나누고 공감할 때 그 음악이 더욱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잠자리에 들기 전 그날 하루의 날씨와 착한 일, 잘못한 일, 일과를 꼬박꼬박 적어야 했던 일기를 쓰듯이 ‘음악일기’는 언제나 하루 하루, 매 순간 순간의 감성과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열어 본 어린 시절의 일기장에서 마치 그림과 같이 그날의 날씨와 풍경, 시간, 감정이 고스란히 펼쳐지는 것처럼 ‘음악일기’도 자신과 친구들의 지금을 노래로 담아 먼 훗날 듣게 되더라도 그때 그 순간이 그림처럼 그려지는 음악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그리고 ‘음악일기’ 는 오늘도 한 걸음 한 걸음 또 내딛는다. 아마도 자신들의 노래를 듣고 있을 누군가를 향해서 ‘음악일기’는 지금 이 시간에도 노래하고 꿈을 꾼다.
하얀 눈이 내리는 것처럼, 봄비가 내리는 것처럼, 강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자연이 시간에 쫓기지 않으며 오히려 시간을 타고 흐르듯이… 음악일기는 노래로 속삭인다. 지금 우리에게.
봄과 겨울의 작은 일상에서 느껴지는 감성과 이야기들…
이번 ‘음악일기’의 앨범은 박태희가 해군 군악대에서 군 복무하던 시절인 ‘1992년 겨울의 음악일기’부터 현재 ‘2012년의 봄의 음악일기’까지 네 곡이 담겨 있다.
이 곡들을 모두 듣는 시간은 20여분이 채 걸리지 않지만 곡들이 만들어진 시간 차이는 자그마치 20여년이 된다. 음악일기의 ‘봄 그리고 겨울의 이별느낌’을 들으며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이별느낌’은 꿈을 갖고 있는 한 청춘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김윤정이 노래를 부른다.
순수가 갖는 힘, 그것은 시간의 한계성과 상황의 한계성을 뛰어넘게 한다. 20여전 전에 만들어진 이 곡이 세상에 나온 것이 그 작은 증거일 것이다.박태희가 팬들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우연히 부르게 되었던 이 곡은 팬들의 호응에 힘입어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이 곡은 그날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의 적극적인 표현이 없었다면 지금도 음악일기 노트에서 잠을 자고 있었을 지도 모르는 곡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인 ‘봄비가 내리던 날’은 계명대 뮤직프로덕션과의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박태희가 강의을 위해 동대구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러 걸어가던 중, 봄비 속에서 함께 우산을 쓰고 걸어오는 연인을 보고 느낀 감정을 바로 지하철 안에서 적어나간 곡이다. 음악일기의 곡들 중 거의 즉석에서 만들어진, 최단시간 내에 작곡한 곡으로, 평소 팬들과 소통하는 박태희의 ‘밝은별 번개’ 현장을 ‘음악일기'가 직접 촬영해 이 곡의 뮤직 비디오로 만들었다.
박태희가 15년 전 만든 곡인 ‘친구’는 기타치고 노래하는 일상의 모습 그대로를 음반에 담아 보자는 아내 김윤정의 의견에 메트로놈 없이 스튜디오 라이브 형식으로 녹음됐다. 평소에도 박태희가 아침마다 부르던 노래로, YB의 다큐멘터리 영화 "나는 나비" 에서도 아침에 이 노래를 부르는 박태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랑을 그리네’는 2010년 방송된 SBS "물은 생명이다"라는 다큐 프로그램의 촬영 중 만들어진 노래로 YB가 김용택 시인과의 만남에서 나눈 대화를 노래로 담아냈다. 섬진강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이 곡은 삭막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도시인들에게 “사람은 자연”이라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