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 스무 살 적에, 다시금 생각 나곤 했던, 삼청동 예쁜 그 골목 어느 한 구석에 있는 우리 추억들 처음 봤을 때처럼 그렇게, 신경 안 쓸 때처럼 그렇게 이별이란 너랑 나랑 몰랐던 것처럼 다 거짓말처럼 너와 다른 곳을 보며 걷던 한 걸음 너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한 아름 이제 너와의 모든 것들 안녕, 내 기억도 안녕 그렇게 그렇게.
곁에 있기만 해도, 사랑할 수 있었던 너의 향기, 따뜻한 미소. 아른거리는 첫 만남 사랑한단 말 없이, 심장이 뛰곤 했던 우리의 추억, 둘만의 거리. 참 좋았었던 날들. 너에게 익숙한 사람이 되어 늘 같은 곳만 바라봤음 했는데, 나는 네게 똑같은 사람이 되어 늘 같은 이유로 싸우기만 하는지. 하지만 너에게 익숙하던 향기로 남아 있고 싶어. 아주 많은 날이 지나도 날 생각했으면, 날 느껴줬으면. 또 나에게 장난스런 미소로 다시 웃어줘. 그 미소로, 늘 익숙하던 너에게.
오후 한시 내리쬐는 햇빛을 받으며, 마시는 커피 맛처럼 달콤하고도 쓴 하루를 함께하던 봄비 같은 사랑이 그치고. 새벽 네시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외로이 우는 닭처럼 내 방속 가득이 울리는 문자 메세지. 잘 지내고 있냐는 너의 메세지 뚜- 가슴이 철렁 내려 앉은 건 뚜- 지워진 익숙한 번호 힘들진 않았는지, 외롭진 않았는지, 솔직하게 말하면 날 잊지 못 햇는지. 쓸쓸한 마음에 외로움이 다가온 건 아닌지, 혹시, 술해 취해 기억도 못 하는건 아닌지 외로움에 이렇게도 작아지는 너였는지, 아니면 내가 혹시 혼자 너무 크게 생각한 건지, 이렇게 작은 움직임도 여전히 크게만 느껴지는 나-인데.
어느 시월 선선한 바람을 너에게, 남몰래, 불어주고 싶던 날, 아무도 모르게 너만 알 수 있도록, 어느 고요한 새벽 공기를 마시며 언젠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할 너를, 그리고 상상해, 내 옆에 있는 너를 보며. 나에게 넌, 조금씩 더, 다가와 나에게 넌, 바람처럼 사근사근 포근하게 안고 싶어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