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목소리 사라 바렐리스의 소중한 미니 앨범
Once Upon Another Time
사라 바렐리스의 영웅이자, 우리시대의 `피아노맨` 벤 폴즈(Ben Folds)가 프로듀스하고, 내쉬빌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제한된 장비들과 낡은 4트랙 레코더로 라이브 레코딩처럼 작업이 진행된 사라 바렐리스의 소중한 미니 앨범!
그녀의 팬은 물론, 벤 폴즈의 팬들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놀라운 역작!
두번째 정규작 이후 공개된 본 EP에서는 무려 우리시대의 `피아노맨` 벤 폴즈(Ben Folds)가 프로듀서로 자리잡고 있었다. NBC 오디션 프로그램 [The Sing-Off]에서 심사위원으로 만난 사라 바렐리스와 벤 폴즈는 결국 이렇게 합작을 만들어냈다. 사실 사라 바렐리스는 벤 폴즈의 투어 오프닝 공연을 펼쳤던 바 있었고 벤 폴즈의 공연 당시 앨범에서는 레지나 스펙터(Regina Spektor)가 피쳐링한 [You Don`t Know Me]를 대신 함께 불렀던 적도 있었다. 2011년 중순무렵 벤 폴즈와의 작업이 수면 위에 떠올랐으며, 9월 내쉬빌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라이브 레코딩처럼 작업이 진행됐다. 벤 폴즈에 의하면 사라 바렐리스가 언제나 완벽한 라이브를 해왔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채택했다고 하는데, 제한된 장비들과 낡은 4트랙 레코더로 녹음이 이루어졌다고도 밝혔다. 벤 폴즈는 사라 바렐리스의 음악적 영웅이기도 하다는데 벤 폴즈가 그녀의 내면에 있는 펑크록 애티튜드를 찾게끔 도와줬다고도 밝혔다.
녹음 시 부시럭대는 앰비언스까지 모조리 들어간 첫 곡 [Once Upon Another Time]으로 앨범이 시작된다. 노래 중반까지는 무반주로 감정적인 멜로디를 노래해내는데, 이는 어떤 외로운, 혹은 영적인 호흡마저 감지케끔 유도해낸다. 흥미로운 [Lie to Me]에서도 역시 풍성한 오케스트라가 깔리는데, 앨범에 수록된 모든 오케스트라 어레인지는 벤 폴즈에 의해 작업됐다. 어두운 멜로디에 고전적인 그루브감을 가진 톤은 왠지 아델(Adele)의 곡을 연상케 만들기도 한다. 피아노를 둘러싼 사람들 사이의 화음이 얽히는 [Sweet As Whole]에서는 벤 폴즈의 백코러스도 간간히 들을 수 있었다. 특히 `그 남자는 나쁜 놈이고, 그 여자는 나쁜 여자다` 하는 류의 비속어 섞인 가사는 확실히 벤 폴즈의 영향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깨질듯 연약하고 절절한 피아노 발라드 넘버 [Bright Lights And Cityscapes]로 앨범은 감성적인 결말로 치닫는다. 쥬디 씰(Judee Sill)의 보이스 톤마저 느껴지는 이 곡은 새벽에 듣고있노라면 너무 친밀해서 바로 옆에서 누군가가 노래 부르는 것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이런 건 진짜 라이브, 혹은 원테이크만이 가질 수 있는 공기와 어프로치다.
확실히 성장이 느껴지는 본 작은 꽤나 자연스럽고 또한 견고하게 다가오며, 이는 기존 그녀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팝 팬들에게 여전히 애청되어질 만하다. 물론 벤 폴즈의 팬들 역시 본 작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