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의 이곳이 아닌 허공의 먼 어딘가를, 머리나 가슴에만 존재하는 그 미지의 영역을 다시 떠돈다. 욘시의 목소리는 다시 천천히 부유하고, 사운드는 느리고 거대하게 움직인다. 그리고 장엄하다. 우리 머리 위에 느린 포물선을 그리며 총총히 빛가루를 뿌릴 것이다.”
2008년 5집 앨범 [Með suð í eyrum við spilum endalaust-아직도 귀를 울리는 잔향 속에서 우리는 끝없이 연주한다] 이후 무기한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시규어 로스가 마침내 4년만에 신작 [Valtari]로 돌아왔다.
아이슬랜드의 국보급 밴드인 시규어 로스는 북유럽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에 신비로운 미성 보컬과 어우러진 몽환적인 사운드로 국내에서도 확고부동한 팬 덤을 갖고 있다. 밴드의 휴지기 중 프론트맨 욘시는 솔로앨범 [Go]를 발표하고 내한공연을 갖기도 했다.
런닝 타임 54분, 총 8곡이 수록된 새 앨범 [Valtari]는 멤버들의 표현에 의하면 마치 “느린 속도로 쏟아져 내리는 눈사태와 같은” 시규어 로스만의 사운드 텍스쳐를 들려줌으로써, 그간 시규어 로스 멤버들이 언제나 만들고 싶었던, 그래서 이전 앨범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음악적 결과물을 선보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