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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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5:19 | ||||
창백하게 갈라진
너의 균열 안에서 내가 멈춰서 있어 갈 곳을 잃은 채 허무할 만큼 크게 나를 웃돌던 시간 그마저도 영원히 얼어버린 듯해 말없이 마주보던 커다란 빙산처럼 우린 변명도 없이 얼어붙어가고 있어 흉터처럼 갈라진 너의 균열 안에서 새어나오고 있어 함께한 밤들이 가라앉아 버릴 듯 무거운 네 호흡이 차갑게 나를 밀어 떠내려갈듯해 말없이 마주보던 우린 멈춰서 있어 커다란 파도처럼 아침이 밝아온대도 난 나아가야 해 저 어두운 길로 네가 없어도 너를 껴안고 난 나아가야 해 저 거친 곳으로 떠나가야 해 네게서 난 너를 가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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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5:12 | ||||
아- 수많은 시선 속에서 흘러가고 멀어져 갔을 때
넌 어디에서 비틀거리며 나와 같은 생각을 했었을까? 한 계단씩 흐르며 마주친 소리에서 네 목소리가 들려 마지막 계단에서 맥없이 무너지며 끝없이 흘러가는 나만 덩그러니 남는다 스치듯이 거울에 비친 표정들이 빛 바래 갔을 때 넌 어디에서 뒤돌아보며 내 표정을 떠올려 봤었을까? 붙잡는 소리도 없이 떠미는 시간도 없이 치미는 기억도 없이 나는 홀로 흐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