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음악 씬을 견인할 아티스트들의 빛나는 가능성. 민트페이퍼가 셀렉트한 새로운 10개의 노래 [bright #1]
민트페이퍼 그리고 새로운 프로젝트의 시작 Bright
Grand Mint Festival, Beautiful Mint Life, Mint Festa, Icon, They, Add 등의 페스티벌과 브랜드 공연.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한 독점 인터뷰와 솔직담백한 라디오. 다양한 문화 정보와 쏠쏠한 재미의 기획 콘텐츠까지. 이 모든 것은 2007년 런칭 이후 민트페이퍼가 걸어온 흔적이자 우선 떠올려지는 이미지입니다. 모던과 감성 문화의 숲을 아티스트와 동행하고자 했던 바람이기도 했고요.
민트페이퍼는 그간 “강아지 이야기”, “고양이 이야기”, “남과 여... 그리고 이야기”, “Life”, “Cafe : Night & Day”까지 다섯 장의 프로젝트 음반을 발표했습니다. 질보다 양이 우선시 되어온 컴필레이션의 일반적인 이미지를 걷어내고자 기획 컨셉부터 음반의 완성도까지 다각도로 고심했고, 그 결과 남다른 반응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기존 시리즈와는 별개의 새로운 프로젝트 음반을 선보입니다. 세일즈와 화제성을 담보하기 위해 아티스트를 먼저 섭외하기보다는, 지명도와 상관없이 곡의 메리트로만 꾸며지는 신예 중심의 프로젝트 음반 "Bright" 시리즈가 그것입니다.
2007년 민트페이퍼의 시작부터 하나의 카테고리를 차지해온 Mint Bright. 지금(2013년 9월 현재)까지 총 90팀의 신인이 이 코너를 통해 소개됐고, 상당수가 현재 음악 씬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했습니다. 노리플라이, 디어클라우드, 요조, 브로콜리너마저, 오지은, 몽니, 검정치마, 메이트, 데이브레이크, 옥상달빛, 10cm, 랄라스윗, 칵스, 조정치, 가을방학, 원모어찬스, 소란, 글렌체크, 어반자카파, 제이레빗, 윤한, 쏜애플에 이르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Mint Bright를 통해 소개된 전도유망한 이름이라면 믿어지시나요? 프로젝트 음반 "Bright" 시리즈는 웹사이트 상의 Mint Bright를 음원 발표라는 실체를 통해 좀 더 널리 소개하는 목적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음악 시장의 미래는 좋은 곡을 만들어내는 신예들이 끝없이 나타나고 그들이 적절한 기회를 통해 부각되어야만 지속적으로 유효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남다른 감각의 노래와 아티스트를 만나고 소개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에서 "Bright"라는 팔레트를 펼치게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작업비도 드리고, 큰 도움은 아니지만 민트페이퍼에서 노출도 됩니다. 어쩌면 꽤 많은 민트페이퍼 회원분들이 입소문을 내주실 수도 있을 테고요. 노래 하나로 신예에서 단번에 스타로 거듭났던 몇몇 아티스트처럼 말이죠.
"Bright"는 ‘신예라고 분류될 수 있는 장르 불문 아티스트, 어디에도 발표된 바 없는 신곡, 활동 경력 전혀 없어도 상관없음’이라는 표면적인 가이드만 있을 뿐 철저히 소수 민트페이퍼 스태프의 감각과 독특한 취향의 셀렉션입니다. 선곡을 위해 다양한 경로로 입수한 데모를 체크했고, 몇몇 레이블과 아티스트에게는 혹시 미발표곡을 받아볼 수 있는지 문의했으며, 민트페이퍼를 통해 공개 모집까지 진행했습니다. 수많은 곡을 들으며 선곡하는 과정에서 아티스트의 음악성, 완성도, 지명도, 대중성 등은 전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부분을 평가할 위치도 되지 않을뿐더러 음악이라는 매우 주관적인 예술의 가치를 판단한다는 것 역시 매우 위험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Bright" 선곡의 기준은 민트페이퍼의 설명하기 모호한 방향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년에 1장이 될지, 10장이 될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우연 혹은 필연으로 새롭게 만나는 10곡이 채워지면 "Bright" 시리즈가 발매될 것입니다. 언젠가는 프랑스의 'Kitsune Maison'이나 'La Musique De Paris'처럼 브랜드만으로도 기대와 믿음을 줄 수 있는 시리즈가 되기를 꿈꾸며 말이죠.
Bright # 1 : Track By Track
01. 프린세스 디지즈(Princess Disease) / 오늘 유독
공주병이라는 특이한 팀 이름만큼의 재치 있는 가사와 팝적인 사운드가 돋보이는 혼성 밴드. 최근 크게 각광받는 (홍대씬과 기성가요의 중간선 즈음의) 쉬운 인디팝 계열의 프린세스 디지즈는 인상적인 후렴구를 만드는데 남다른 재주가 있는 팀으로 점차 입소문이 나고 있다죠. '오늘 유독'은 Bright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질감에 가장 부합하는 곡이라는 점에서 첫 트랙으로 선정했습니다.
02. 를(Lel) / 사랑이 언제나 아름답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주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의미로 우리말 조사 '를'이라 활동명을 정한 아티스트. 알렉스의 솔로 2집 타이틀곡 '미쳐보려 해도'를 비롯 여러 가수의 음반에 작품자로 참여해온 싱어송라이터로 '사랑이 언제나 아름답지는 않지만'은 후반부의 과감한 편곡과 이승환을 연상케 하는 창법이 이목을 끕니다. 워낙 많고 다양한 곡의 라이브러리를 가지고 있어서 수록할 곡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는 후문.
03. 솔루션스(The Solutions) / Do It !
지난해 이맘때쯤 미래지향적인 사운드의 데뷔 앨범을 발표한 솔루션스(나루+박솔)는 지난 1년 동안 가장 핫한 팀으로 떠오르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0팀이 참여한 "Bright # 1"에서도 본의 아니게 얼굴마담을 맡게 됐고요. 'Do It!'은 솔루션스로는 드물게 한글 가사를 담았으며 여전히 감각적이며 유려한 코드 전개를 놓치지 않은 댄서블 넘버입니다.
04. 노티스노트(Noticenote) / 횡단보도
노티스노트는 쿠마파크의 멤버이자 소란의 서포트 멤버인 황득경이 프로페셔널 연주자로 활동 중인 대학 친구들과 새롭게 만든 팝 밴드입니다. (지금까지 그의 커리어와는 큰 연관이 없어 보이는) 90년대 웰메이드 가요가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고 하는데, 당시 음악처럼 진정성 있어 보이기 위해 가창력의 부담을 느끼면서도 직접 노래를 불렀다는 후문입니다. 노티스노트로는 공연한 적도 거의 없어 정보조차 찾기 쉽지 않은 진짜배기 신인 밴드입니다.
05. 꽃잠 프로젝트(Ggot Jam Project) / Everyday
Gmf2012 버스킹 인 더 파크 지원자를 심사하던 중 생각지도 못한 멋진 목소리를 발견하고 놀랐습니다. 루디앤이지라는 팀이었는데 Gmf 이후 더 이상 만날 수가 없었죠. 그리고 올해 어느 날 보컬 이지와 이바디의 임거정이 스마일범프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준비 중이라 들었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데모를 들어보게 됐고 그 중 한 곡을 "Bright # 1"에 수록하고자 부탁드렸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꽃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확정된 이 멋진 2인조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곡이 바로 'Everyday' 입니다.
06. 레 세일즈(Les Sales) / Goodbye
레 세일즈는 재미있는 팀 이름 때문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캐보면 캐볼수록 재미있는 구석이 많더군요. 프랑스에서 좀 살다온 보컬, 복싱 선수이기도 한 홍일점 여성 드러머, 주 활동 무대는 이태원. 이들이 구사하는 약간은 복고적인 프랑스식 로큰롤이 오히려 트렌디하게 느껴졌습니다. 짧은 가사 반복과 기타 멜로디라인이 인상적인 'Goodbye'는 개인적으로 올해 발견한 가장 센스 넘치는 곡입니다.
07. 선우정아 / 삐뚤어졌어
괜찮은 여성 아티스트를 만나기 힘든 현 상황 속에 내린 한 줄기 단비 같은 존재. 못 다루는 악기가 없고, 2ne1의 곡으로 검증된 히트 작곡가이자, 최근엔 유희열의 애정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우정아. 가사 한 줄 한 줄의 불안한 시선들이 너무나 절절하게 공감되며 감동으로 다가왔던 '삐뚤어졌어'를 요즘 같은 날씨에 듣게 된 것은 행운입니다.
08. 차가운 체리(Cold Cherry) / End Song
2011년 아티스트 지원 프로젝트 Support Your Music을 통해 민트페이퍼와 인연을 맺은 차가운 체리. "Bright # 1" 기획 소식을 듣자마자 보내준 몇 곡의 데모 중에서 'End Song'은 보컬의 감정선이 가장 잘 드러난 노래였습니다. 'Love Song'("Cafe : Night & Day" 수록곡) 의 연작과도 같은 이별 얘기로 ‘지우지도 못하게 거지 같은 나쁜 표정을 남겼네’라는 가사가 매우 와 닿습니다.
09. 후추스(Hoochus) / 사춘기
후추스는 이름만큼이나 청춘의 엉뚱함과 파릇함이 느껴지는 4인조 밴드입니다. 곡 전체에 반복되는 인상적인 리프에 호기심이 생겼고, 미완의 젊음에게 바치는 찬가와도 같은 가사에 확신이 들었으며, 다듬어지지 않은 헤어스타일과 의욕 충만한 공연 퍼포먼스를 보고 "Bright # 1" 참여를 부탁했습니다.
10. 쏜애플(Thornapple) / 살아있는 너의 밤
싸이키델릭 사운드와 폭발적인 무대 매너를 통해 단숨에 홍대 씬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쏜애플. ‘살아있는 너의 밤’은 드라마틱한 전개와 격정적인 가사로 인해 공연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곡으로 조지 로메오의 전설적인 좀비 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