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함부로 베어 먹을 수 없는 사과 한 알이 있다. 온 몸에 가시를 세운 불친절한 사과가. 그러나 동시에 이 사과는 달콤한 향내를 풍기며 당신을 유혹한다.
밴드 쏜애플(Thornapple)에겐 이런 이중적인 매력이 있다. 이들의 음악은 실험적이고 날카로운 개성을 추구하면서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감수성을 지닌다.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격이다. 새로움과 독특함을 추구하다가 자기만의 세계로 침잠해 가는 밴드가 있는가 하면 대중성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지금까지 수없이 들어왔던 음악들과 별 다를 게 없는 음악을 만드는 밴드가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특정한 장르로 규정짓기 어렵게 만드는 오리지날리티를 지키면서도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