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적 Post Rock Sound의 폭발. 노래가 없는 9곡의 인상적인 노래.
절판되었던 프렌지 / [Nein Songs]의 2CD 확장판.
미공개 데모 및 라이브 클립을 69분 47초에 풍성하게 채운 스페셜 보너스 CD 포함.
Frenzy : n. 광분, 광란 vt.격앙시키다,광포하게하다
2002년 우연히 록페스티벌을 접한 고교 동창생들이 ‘나는 기타, 너는 베이스’ 식으로 프렌지를 시작했다. 유정목(G)과 윤정식(B)이 현재 남아있는 창단 멤버이며 이후 유정목의 친형 유성목(D)이 오랜 재즈드러머의 꿈을 실현코자 무작정 합류했다. 그리고 얼마 전 밴드 루이엠랑 출신의 류호건(G)이 들어오며 현 라인업이 완성됐다.
2008 쌈지사운드페스티벌에 숨은고수로 참가하고 2009년 지산밸리록페스티벌 등의 무대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 튠테이블 무브먼트에 합류했다. 유정목은 로로스, 전자양 등의 세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별도의 커리어를 쌓아왔다.
프렌지의 음악은 넓게 보았을 때 Mogwai, Explosions in the Sky 등으로 대표되는 기타 중심 인스트루먼탈 록의 범주 안에 포함될 수도 있겠으나, 프렌지만의 독창적인 면모는 이들을 결코 쉽게 규정할 수 없도록 한다. 특히 90년대 후반 절정에 달했고 미미하게나마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한국 포스트록의 맥락에서 이들의 특색은 더욱 두드러진다.
가장 쉽게 드러나는 특징은 마이크로비트의 드럼과 댄서블한 기타 리프가 자아내는 흥겨운 리듬이다. 보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들으면 바로 흥얼거리게 되는 쉽고 편안한 멜로디 역시 포스트록 밴드로서 프렌지가 가지는 주요한 특징이다. 하지만 프렌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뽕끼’이다. 앞서 말한 리듬과 멜로디의 요소가 절묘하게 결합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이 뽕끼는 대체로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았던 기존의 포스트록 밴드들과 프렌지를 명확히 구분해 준다.
모든 게 뒤죽박죽으로 섞인 음악,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연주할 때 즐거운 음악을 이들은 궁극적으로 추구한다. 말 그대로 ‘광란’인 것이다.. 프렌지의 광란, 광란의 프렌지는 『Nein Songs』와 함께 이제 막 시작되었다!
록 음악은 결국 소리의 문제임을 새삼 떠올리게 하는 이런 음반을 듣고 있으면, 해가 어스름하게 뜨는 새벽 무렵에 동네 뒷산에 오르며 헤드폰을 끼고 들으면 기분이 그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렇게 일찍 일어날 자신도 없고 산에 오르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그냥 방 안에서 소리를 한껏 키워놓고 듣는다. 이래도 기분이 그만이긴 마찬가지다.
- 곰사장(‘붕가붕가레코드’ 대표)
예상했던 포스트 폭의 전형성과 함께 예상하지 못했던 의외성이 적절하게 공존하고 있다. 단순히 '절정'만을 위해 발단’과 전개를 허투로 만들어내지 않는다. 분명하게 그려나가는 서사의 풍경 역시 매혹적이다. – 김학선(웹진 '보다' 편집장)
프리-록 시대의 낭만을 환기시키는 포스트-록 밴드의, 패러독스와 아이러니를 맥놀이하는 기묘한 사운드. – 박은석 (웹진 ‘100Beat.com’ 편집장)
덜 질박한 대신 더 스트레이트 하고 더 모던하다. 빈 자리를 재빨리 꿰차고 앉을 줄 아는 영특한 후발주자
-서정민갑(대중음악 Activist)
마치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기분... 강약 조절의 절묘함과 연주 기량의 멋진 조합 !
- 성우진(음악평론가, 방송작가)
폭발하는 사운드와 캐치한 멜로디가 공존하는 힘있는 데뷔앨범. 기타 플레이가 형성하는 서정적인 공간감에 주목하게 되는 신인이다. - 차우진(웹진 ‘Weiv’ 편집장)
길고 널찍한 음(音)의 판 위에 부딪힌, 햇빛처럼 부서지는 소리들. 포스트 록의 표현 요소들을 예민하게 활용하는 동시에 상투성의 함정도 지혜롭게 건너뛰고 있다. 주목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흥미로운 데뷔. - 최민우(웹진 ‘Weiv’ 편집장)
프렌지의 공연을 몇 번인가 본 적이 있다. 벌써 몇 년이나 된 일이지만 에너지가 좋은 팀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다. 앨범을 들어보고 깜짝 놀랐다. 뿜어져 나오던 에너지가 정제되어 오히려 쭉 뻗어나가고 있었다. 앨범에서 이렇게 에너지를 유지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이건 분명 프렌지와 앨범을 같이 만든 사람들이 많이 고민을 하고 고생을 한 덕이리라. 쥐었다 폈다하는 기술이 아주 그냥 능수능란하다. 오랜 고생끝에 이런 멋진 앨범을 낸 프렌지와 튠테이블에 박수를 보낸다. - 싱어송라이터 오지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