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밴드 바이바이배드맨의 첫 번째 홀로서기, 셀프 프로듀싱 앨범 [Because I Want To]
데뷔와 동시에 [2010지산밸리록페스티벌 ‘락앤롤 슈퍼스타’]선정, 2011년 [EBS 공감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 [한국 대중음악상 – 올해의 신인]선정, [네이버 – 온스테이지 32th 아티스트], [다음뮤직 – 이달의 앨범, 인디유망주 #1]선정 및 각종 페스티벌 무대를 휩쓴 바이바이배드맨의 공연을 보고 ‘나도 밴드하고 싶다!’며 데뷔한 신인 밴드들이 여럿 존재한다는 사실을 미루어 보아도 이들이 전하는 젊디 젊은 색채와 모방 불가능한 퍼포먼스, 각종 매체들과 리스너들을 열광케한 80년대 브리티쉬 록의 진화된 버젼은 우리가 여태 경험 해 보지 못한 희열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2013년.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몰고 있는 바이바이배드맨의 새 EP앨범 [Because I Want To] 는 자신들에게 열광한 모두에 대한 선물이자 밴드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모든 이야기들을 담아 낸 또 하나의 작품집이다.
EP앨범 준비와 함께 2012년 말, 모든 일정을 뒤로한 채 휴식기에 돌입한 바이바이배드맨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불 같은 에너지로 함께 달려 온 소속레이블과의 계약만료, 너무도 젊은 맴버들의 나이로 인한 기약 없는 군입대 시기등으로 고민에 빠진 이들은 만장일치로 독립을 선언했고 ‘우리가 하고 싶은 걸, 무리 없이 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의기투합 해 음반 프로듀싱, 녹음, 믹스, 마스터는 물론 아트워크, 연출, 제작 프레싱까지 모든 부분을 자신들이 직접 하기로 결정, 결국 우리 앞에 [BECAUSE I WANT TO]를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데뷔 EP앨범 [Bye Bye Badman]과 정규 1집 [Light Beside You]의 음악적 색채가 ‘길죽길죽 건들거리는 야생의 빈티지 록큰롤’이었다면 [Because I Want To]는 ‘따뜻한 온기와 상상력 넘치는 리드미컬한 록큰롤’에 가깝다. 각 곡들이 가진 메시지와 가사들은 앨범명처럼 또렷하게 피부에 와 닿는다. 균형있는 리듬사이를 오가는 동양적인 기타리프,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해도 꿋꿋하게 내 사랑을 이어가겠다는 ‘Panda’, 신비로운 공간감과 선명한 멜로디라인을 통해 어두운 수영장에서 홀로 춤추는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해버린 나의 이야기를 그려낸 ‘Swimming Pool’은 타이틀곡으로 낙점됐다. 정봉길과 곽민혁이 함께 보컬로 나서 행복한 가족, 행복한 친구들의 이상적인 모습과 현실의 벽 앞에서 서성이는 자아에 대해 노래한 ‘Arrow’,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와 목소리로만 구성, 사랑하는 사람이 괴물로 변해버리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내용의 ‘Monster’, 끝없는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그 묘한 감정을 오히려 산뜻한 화음과 합창으로 탄탄하게 쌓아 올린 ‘Strange Love Song’, EP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이자 바이바이배드맨이 전하고 싶은 모든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함축한 ‘Because I Want To’는 경쾌한 악기들의 감정과 울림이 듣는이에게 고스란히 전달 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단 한번쯤은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하고 살아야 한다’고, 우리들은 입버릇처럼 말한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살 수 있는 패기 가득한 사람은 드물거니와 그렇게 살 수 있는 삶이 얼마나 지속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 사로잡혀 그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남들이 해 놓은 걸 구경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현실 속에서 바이바이배드맨이 던지는, 그리고 이 앨범이 관통하는 모든 키워드와 우여곡절은 천연덕스럽게도 단 하나의 문장으로 손을 내민다. 나는 그 손을 덥썩 잡아 뛰어 들 준비가 되어있다.
글 ㅣ Sundaydisco! 김주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