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4개월 만에 4집 앨범으로 돌아온 아웃사이더의 격조 높은 연설 [오만과 편견 (Pride & Prejudice)]
2004년 데뷔 이후, 2006년 'Better than yesterday', 'Run&Run', '이상해?', '어2쿠ya' 등의 노래로 힙합플레야 올해의 피쳐링 아티스트에 선정되며 혜성처럼 씬에 등장한 아웃사이더. 2009년 2집 앨범 타이틀 곡 '외톨이'를 통해 음원, 음반, 라디오, 뮤직비디오 등 모든 차트를 석권하며 메이저 데뷔 3년 만에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후 2010년 현역 군 입대, 전역 후 2013년 6월, 3년만의 싱글 앨범 '슬피 우는 새'로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컴백을 하는 듯 했으나, 갑작스럽게 터진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과 스캔들에 휘말리며 활동을 중단한다. 지난 1월,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했던 세계적인 속사포 래퍼 '트위스타 (Twista)'와의 콜라보레이션 싱글 'Star Warz'를 깜짝 발표하며 국내 힙합 팬들 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음악 관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아웃사이더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잠시 뒤로 하고 그 동안의 삶을 오로지 음악으로 담아내는데 몰두했다. 그리고 긴 시간 동안 주위의 비난과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그가 4년 4개월 만의 정규 4집 앨범을 통해서 오직 '랩'으로 답변하려고 한다. 그를 사랑해준 Fan, 그를 욕했던 Hater, 그를 성장시킨 모든 존재들에게 리스펙 (Respect)을 품고 만들어진 격렬하고도 역동적인 트랙으로 꽉꽉 채워진 이번 앨범은, 음악 인생 16년, 데뷔 11년 차 뮤지션 아웃사이더가 지난 시간들을 거슬러 올라가 다시금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작업이며, 그의 음악적 시대를 역행하면서도 한 영역을 대표하는 베테랑 뮤지션의 기품을 잃지 않는 태도를 보여준다.
또한, 10년 만에 피쳐링을 통해 아웃사이더를 지원 사격하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보컬리스트, 맨발의 디바 이은미와의 작업은 아웃사이더가 단순히 대중적인 취향을 고려해 콜라보레이션을 선택하는 래퍼이기보다 끊임없는 음악적 발전과 성취감을 추구하는 아티스트임을 보여주며, 이수영, 화요비, 나비, 어반자카파 조현아 등 그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 온 최고의 보컬리스트들과의 이러한 음악적 소통의 결과물이 CD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나 눈 여겨 볼 점은, 한 장의 앨범이 전혀 다른 의미를 담은 두 가지 테마로 구분되어 있으며, 앨범의 제목인 '오만과 편견 (Pride & Prejudice)' 중 '오만 (Pride)'을 구성하는 8개의 트랙과 '편견 (Prejudice)'을 구성하는 7개의 트랙으로 분리되어 있고, 각 테마를 대표하는 두 곡의 타이틀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태생이 '래퍼'인 자신의 정체성을 담아낸 테마 '오만 (Pride)'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갈망하는 '대중 가수'로서의 삶이 담긴 테마 '편견 (Prejudice)'이 역설적 조화를 이루는 아웃사이더의 정규 4집.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 끝나는 시점에서 우리는 오만함을 지우고 편견에 맞서 싸우는 래퍼 아웃사이더의 고독한 삶에 조용히 악수를 건넬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