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Jazz를 연주하는 '화접몽밴드' 의 3집 [Jazz About Literature]
1집 [초록달], 2집 [얼음꽃] 등의 곡으로 국내 Pop Jazz 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화접몽밴드가 3집 [Jazz About Literature]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문학에 대하여 라는 앨범타이틀 그대로 문학을 모티브로 한 곡들로 가득하며 2년 만에 발표한 앨범인 만큼 색다른 시도들이 섞여있다.
1번 트랙 "Simulacre" 는 프랑스의 철학가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의 저서 "Simulacre Et Simulation" 에서 영감을 얻은 곡으로 모던 재즈의 연주 위에 그 철학서의 핵심을 노래한다. 2번 트랙이면서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인 "Peer Gyne(페르귄트)" 는 노르웨이의 문호 '핸리크 입센(Henrik Ibsen)' 의 5막 극시이면서 같은 노르웨이의 작곡가 '그리그(Edvard Hagerup Grieg)' 가 1876년 발표한 음악의 주요 라인을 인용해 현대인들의 삶을 그린 재미있는 곡이다. 3번 트랙 "수필과 소년" 은 보사노바 리듬의 부드러운 곡으로 클래식 기타리스트 '이성준' 교수가 녹음에 참여했다. 4번 트랙인 "Alchemist(연금술사)" 는 '파울로 코엘료' 의 소설을 모티브로 한 곡이며 '화접몽밴드' 의 맴버였던 작곡가 '박주현' 양이 작곡을 했으며 전통 국악기인 해금이 맛을 더해준다.
5, 6번 트랙 "처용(處容)" 은 가야금, 해금, 아쟁과 Jazz를 접목시킨 곡으로 신라시대 향찰로 표기된 "처용" 의 원문을 그대로 노래한다. 7번 트랙 "동동(動動)" 은 고려가요 중 하나인 "동동" 을 모티브로 작사/작곡되었으며 고전 그대로의 슬픔을 국악인 '김주리' 의 해금과 주고받듯 연주한다. 8번 트랙 "Frankenstein(프랑켄슈타인)" 은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에 삽입되어 있던 곡에 새로운 가사를 입히고 변형시켜 '화접몽밴드' 의 연주로 재탄생시킨 곡이며, 9번 트랙 "서점에서" 는 제목 그대로 우리가 서점에서 읽는 책들과 우리의 생각, 우리의 마음을 돌이키며 난 무엇이 되려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곡이다. 마지막 보너스트랙인 "고전읽기" 는 EBS 라디오 "고전읽기" 프로그램이 없어진 후 팟캐스트로 새로 시작하는 "명로진 권진영의 고전읽기" 를 위해 앨범 제작 마지막 즈음에 추가된 연주곡이다.
'화접몽밴드' 의 3집은 이토록 동서양의 고전들을 이용해 좀 더 쉽고 가까운 곡들로 가득하다. Jazz 속에 국악기가 어떻게 숨을 쉬는지, Jazz 속에 문학은 어떻게 노래되는지, 그동안 '화접몽밴드' 의 새 앨범을 기다려왔던 팬들에게는 재미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