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 펑크 록커 리성웅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우리가 '북한'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펑크Punk록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 사람은 인민들의 '록 스타'가 되었을까, 아니면 서방세계의 날라리 음악을 연주한 자본주의의 앞잡이라며 인민재판을 받았을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사는 곳보다 북쪽, 평양에는 '리성웅'이라는 인물이 살고 있었다. 그는 소련 유학파 출신 장군의 외아들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소련에 유학을 가게 되었는데, 그곳은 마침 소련 유일의 록 클럽이 운영되고 있던 ‘레닌그라드’ 였다.
소련에서 록 음악을 접한 리성웅은 평양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함께 지하에서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는 테이프에 자신이 만든 곡을 녹음하여 유포하기도 했는데, 아쉽게도 그 노래들은 남아있지 않고 여기에 리성웅의 일기와 함께 그에 대한 증언들을 모아 보았다.
* 리성웅 연보
1964년 김일성 군사대학을 나와 소련 프룬제 군사학교를 졸업한 인민무력부 소속 ‘리명훈’장군의 아들로 출생
1982년 상트 페테르스부르크(레닌그라드)에 위치한 프룬제 해군대학에 입학
1982년 레닌그라드 록 클럽에서 빅토르 최의 그룹 키노KINO를 만남
1986년 소련의 정책 변화로 인해 귀국
1990년 빅토르 최의 죽음을 추모하는 의미로 평양에서 첫 콘서트를 개최
1991년 공연 횟수가 늘어가면서 1달마다 한번 은밀하게 공연을 진행
1991년 겨울, 장교 아파트에서 데모테이프를 녹음
1992년 프룬제 군사학교 출신의 쿠데타 사건으로 인해 아버지 ‘리명훈’이 숙청당하게 된 후 종적이 묘연
기획
더 아웅다웅스 - 더 아웅다웅스는 오도함과 박준철이 함께하는 공연 및 전시 기획 그룹이다.
‘북조선 펑크 록커 리성웅’ 외의 다수 프로젝트들을 진행, 기획해왔다. 이들은 록 밴드 ‘파블로프’에서 활동중이기도 하다.
참여음악가
노컨트롤, 무키무키만만수, 밤섬해적단, 서교 그룹사운드, 악어들, 파렴치악단, 파블로프, 팔보야마 (팔보채+야마가타트윅스터), 쾅프로그램, 회기동단편선
* 본 앨범은 지난 3월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렸던 전시 북조선 펑크 록커 리성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전시에 참여했던 10팀의 음악가들이 만든 음원을 모아서 만들졌으며 총 16곡의 노래들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작곡되었습니다. 본 앨범은 리성웅의 일기와 그에 대한 증언을 담은 12페이지의 소책자와 음원 CD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