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필름 (The Film) [더필름의 살롱 소품집 Vol.1]
- 2013년 마지막 날을 장식하는 노래
- 1989년 김현철 동네의 2013년판 감성해석!
- 피아노와 기타만으로 이루어질 감성 리메이크 시리즈!
[더필름의 살롱 소품집 Vol.1], 그 첫 감성트랙 "동네", 스무 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것 같고 무엇이든 꿈꾸는 자유가 허락되던 내 스물. 스무 살 하면 저는 이 곡이 생각납니다. 스무 살의 나에게 가장 많이 불러주던 그 노래를 이제는 더 이상 '20'로 돌아갈 수 없는 마음으로 아련하게 불러봅니다. 이 노래는 제가 존경해 마지 않았고, 저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김현철 선배님의 1989년 데뷔 앨범에 실린 곡이자 제 스무 살 때 가장 즐겨 부르던 노래입니다. 원곡은 아주 빠른 곡입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항상 학교 피아노 있는 연습실을 찾아 나즈막히 이 곡을 쳐보는 게 '내 스무 살 때' 낙이었습니다.
이 노래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구절은 '짧지 않은 스무 해를 넘도록'이라는 가사. 이제 막 스무살이 된 풋내기, 그 땐 그런데 왜 그리 철이든 척 애 어른 흉내를 냈는지... 인생에 견주면 짧디도 짧은 스무 해를 '짧지 않은 스무 해'라 표현한 글귀가 그 때는, 왜 그렇게 멋있어 보였는지 몰라요. 그 때는. 스무 살 그 시절, 저는 동아 기획의 마지막 연습생 신분으로, 푸르게 치장한 정원이 아름답던 안국동 어느 3층짜리 예쁜 양옥집 구석방에서 음악을 처음 시작 했습니다. 그 때 회사에서 마주치면 한없이 높아만 보이던 김현철 선배님의 곡을, 이렇게 후배가 되어 취입할 수 있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많은 감정이 문득문득 듭니다. 내 스무살 생각에.
짧지 않은 스무 해를 넘은 지 이미 오래지만, 아직도 스무 살의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여러분에게 그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은 2013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짧지 않은 몇 해 째'를 지나치는 중이신가요? - 2013년 12월 31일 안국동 스무해 그 시절을 그리며, 더필름. piano 더필름 노래 더필름 / 원곡: 김현철 '동네' (1989년. 김현철 1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