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현권' [어른]
이별은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별에 대한 아름다운 노랫말과 편곡들은 많죠. 저는 아름다운 이별의 느낌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상대방 마음이 떠난 이유를 찾고 다시 돌이키고 싶어하는 보통 남자들의 후회와 미련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흔히들 이별을 인정하지 못하고 계속 되새김질 하는 남자들을 찌질한 남자 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노래는 바로 찌질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런 찌질한 남자를 "어른" 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제목을 붙였습니다.
노래의 후반부로 갈수록 그 후회와 미련은 극에 도달합니다. 드럼('신석철')은 쉴새 없이 심벌을 치고 기타(차일훈)는 최대한 공격적인 톤으로 연주하며 베이스('민재현')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음들을 나열합니다. 특히 후반부의 기타솔로는 그런 남자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에 맞춰 보컬은 더욱더 극으로 치닫고 휘몰아치지만, 결국 다시 쓸쓸한 후회와 미련으로 정리하게 되죠. 아마도 보통의 이별에 대한 마음이 이렇지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모티브가 "어른" 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위로가 아닌 함께 우는 노래입니다. 지금의 후회를 얘기하고 지금의 미련을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언젠간 훌훌 털어내길 바라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