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아웃드로잉 컴필레이션]은 강제로 쫓겨날 위기에 처해진 작은 카페이자 미술공간인 테이크아웃드로잉을 지키기 위해 많은 음악가들이 힘을 합쳐 만든 음반입니다. 대부분의 트랙들이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이 곳의 소리들을 직접 담아 녹음되었습니다.
1. 신제현 - 싸이트
테이크아웃드로잉의 주방 식기들에서부터 강제집행을 당했던 집기, 의자, 가구들까지 테이크아웃드로잉 곳곳의 소리들을 담아 레코딩되었습니다. 테이크아웃드로잉에 적극적으로 연대하다 싸이의 변호사로부터 소송을 당한 신제현 작가가 오디오 편집 프로그램을 익혀서 직접 편집하는 열의까지 보이며 만들어낸 트랙입니다.
2. 키라라 - STAY
사람들을 울며 춤추게 만들겠다는 키라라의 음악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트랙입니다.
어느날 말도 없이 들려 밤새 테이크아웃드로잉의 앰비언스를 녹음하여 이 트랙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테이크아웃드로잉이 그 자리에 계속 남아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만든 곡입니다.
3. 김오키 뮤직노동자들 - BLACK FARMERS
무뚝뚝하지만 정많은 김오키형이 어느날 갑자기 불쑥 연락주신 뒤 테이크아웃드로잉으로 연주자들과 찾아와 원테이크로 한번에 작업된 트랙입니다. 최고의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훌륭한 연주와 테이크아웃드로잉의 따뜻한 공기가 담뿍 녹아있는 매력적인 레게트랙입니다.
4. 애리 - 소나무
곧 씬에서 중요한 음악가로 자리잡을 거라고 생각하고있는 재능 넘치는 애리씨의 트랙입니다. 한 테이크에 모든 보컬녹음을 마쳤습니다. 듣다보면 어느새 깊게 빠져들게되는 독특한 보이스와 송라이팅을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5. 유기농맥주 - 톰슨가젤
어느날 갑자기 우리 앞에 혜성처럼 나타난 에너지로 가득찬 록밴드입니다. 호르몬이 흘러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팀입니다. 그동안 한예종 대공분실에서 밴드연습을 했었다고 하여 놀랐습니다. 유기농맥주의 고우씨는 테이크아웃드로잉 지킴이로도 함께 연대하고 있습니다. 테이크아웃드로잉 2층에서 레코딩된 트랙입니다.
6. 전다인X황경하 - 알 수 없는 게 있어요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카페스탭으로 일하고 있던 전다인씨와 우연히 만나 프로젝트를 결성하여 레코딩했습니다. 전다인씨가 기타와 보컬, 제가 베이스, 드럼, 신디사이저의 미디편곡을 맡았습니다. 늦은 시간의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녹음되었습니다.
7. RÉMI KLEMENSIEWICZ - 우리 편
해미는 한국말을 참 잘하는 프랑스 미술가입니다.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레지던시를 했었고, 지금도 깊게 연대하고 있습니다.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연대공연하는 음악가들의 영향을 받아 이 트랙을 만들었습니다. 낮 시간의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손님들이 붐비는 가운데 녹음되었습니다.
8. TENGGER - TAKEOUT DRAWING
한국을 잠시 방문한 텡거에게 연락이 와서 작업되었습니다. 녹음이 끝나고도 좋은 이야기, 응원의 말씀을 많이 들려주고 가셨습니다. 텡거는 '언젠가는 모든 것이 끝이 난다' 라는 가사의 메세지가 드로잉 운영진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9. 김동현 - GAME, INVISIBLE ENEMY
출장작곡가 김동현님이 테이크아웃드로잉을 찾아 운영진의 사연을 듣고 30분만에 만들어낸 곡입니다. 드로잉의 그동안의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잘 담겨있는 트랙입니다. 직접 여러번 재녹음과 재믹싱을 하며 신경을 많이 써주셨습니다.
10. 야마가타트윅스터 - 관 따로 매라
YG본사 앞에서의 집 회 때 야마가타트윅스터가 '관 따로 매라' 라는 트랙을 싸이 사과 버전으로 고쳐서 공연해주셨었는데, 그것을 레코딩했습니다. 그동안 항상 공연과 퍼포먼스로 테이크아웃드로잉의 외로운 싸움에 깊게 연대해주신 한받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트랙입니다.
11. 이권형 - 섬
녹음 당일 새벽에 테이크아웃드로잉을 위해 쓰여진 곡이라고 합니다. 테이크아웃드로잉이라는 외로운 '섬'을 떠올리며 만들었다고 합니다. 뮤직비디오로 제작중인 트랙입니다. 현재 권형씨는 테이크아웃드로잉에 레지던시 작가로 체류하며 음악작업과 지킴이 역할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12. RAINBOW99 - DRAWING
레인보우99이 테이크아웃드로잉을 생각하며 만들어주신 트랙입니다. 고생해서 만든 이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아름다운 연주곡입니다. 지금은 없어진 서교동 살롱바다비에서 레인보우99의 공연을 처음 보고 압도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젠트리피케이션에 의해 소중했던 공간이 사라진 기억을 함께 공유하고 계신 레인보우99님이 먼저 연대의 연락을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연대의 마음과 메세지를 담기위해 제작되었지만 음악적으로도 좋은 음반으로 만들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 음반을 통해 테이크아웃드로잉과 우리가 겪고있는 재난을 널리 알리고 이 외로운 싸움에 연대를 구하고자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