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나 아직 10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너무도 많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지만.)
한국인 여성 전방위 아티스트 ‘있다(itta)’와 일본인 남성 노이즈 크리에이터이자 아트 디렉터 ‘마르키도(Marqido)’가 그 구성원.
서울에서 (지금은 YOGIGA 표현 갤러리에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실험 음악회 ‘불가사리’에
마르키도가 초대되어서 (그 당시 있다는 ‘불가사리’의 레귤러 멤버였다.) 만나게 된 두 사람은,
2005년 10월 10일, ‘있다’의 존재에서 가져온 ‘1’과 마르키도의 마르(일본어로 원, 윤회 등을 뜻함)에서 가져온 ‘0’을 더한 뜻을 가진 유닛 ‘10’을 결성하게 된다.
신디사이징 노이즈 크리에이션과 8-bit 게임 사운드, 어쿠스틱 장난감 악기 연주, 보이스 퍼포밍, 샤머니즘, 싸이키델릭 음악 등의 각자들이 가진 음악적 요소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을 모토로 한 다양한 작업을 보여주고 있으며, 요즘은 차세대 익스페리멘탈 뮤직 듀오로 설명되고 있다.
결성 기념으로 아시아 투어(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를 진행하면서 아시아의 뉴 제너레이션 익스페리멘털 뮤직 씬의 이슈로 자리 잡았고, 투어를 계기로 만났던 아시아 각국의 젊은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유럽, 미국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며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의 improvised, experimental music이라는 큰 흐름을 베이스로 랩탑 노이즈와 장난감으로 10의 활동을 시작한 두 사람은, 즉흥 익스페리멘털 음악 공연을 보는 것이 관객들에게 왠지 모르게 팔짱을 끼고 앉아서 심각한 표정을 짓게 한다는 점에 의문을 가지게 되고, 아시아에서는 본래의 음악이라는 말이 ‘소리를 즐긴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점에 주목, 팝적인 요소의 사운드로 실험을 시작하여 익스페리멘털 뮤직 씬의 이단아가 되는 등, 특별히 한국에서는 어느 장르의 그룹 속에도 끼어들기 힘든 미묘한 음악적 위치에 있지만 세계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 잔잔하게 호평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의 음악적 만남은 최근 2010년 10월 10일 그들을 결혼에까지 이르게 했고, 2010년에는 미국 동부와 유럽 5개국 라이브 투어를 성공리에 마쳤다. 2011년 2월 11일 새 앨범 [NATUREPLEX]를 발표하고 기념 콘서트를 가진 후, 다시 런던에서 세 차례의 공연과 런던의 뮤지션과 공동 녹음 작업, 프랑스 파리에서 초대받은 아트센터 La Gaite Lyrique의 개관 기념 공연을 한 후 3월에 다시 귀국하여 활동할 예정이다.
* 10이 이제까지 발표한 앨범
LIVE (2006)
UFO E.P (2006)
UFO (2007)
See You New World (with Li Jianhong, 2007)
NOMAD (2008)
KITSCH (2009)
모두 향레코드만 에 있으니 찾아보시라.
http://10rgb.com
http://www.myspace.com/weare10
http://www.facebook.com/weare10
http://club.cyworld.com/weare10
* 그렇다면 10의 새 앨범 [NATUREPLEX] 는?
1. NATUREPLEX는 원래 제목이 NAYUTAPLEX였다.
결성 5주년을 기념으로,
10의 멤버 두 사람이 만나서, 그리고 10과 외부 환경이 만나서 발생된 수많은 사운드의 가능성을 되짚어보는 앨범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앨범의 믹싱 마무리 무렵, 유럽 투어를 하게 되면서 여러 인상적인 자연과 만나게 되고,
결국 이 앨범의 제목은 NATUREPLEX가 되었다.
2. 2010년 상반기, 10은 부산의 독립문화공간 AGIT에서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Artist in
Residence) 생활을 했다.
이번 앨범은 AGIT에서 대부분 녹음되었다.
AGIT의 스튜디오는 부산의 인디 밴드들이 사용하고 있는데,
레지던스 생활을 하는 동안 다른 밴드들이 사용하지 않는 새벽 시간을 거의 지하 합주실에서 소비했다.
스튜디오에 있는 장비들을 이상하게 세팅해놓고 놀면서 녹음했다.
실제로 앨범에 공개되지 않은 녹음된 사운드가 앨범에 등장하는 사운드보다 훨씬 많은데,
앨범 막바지 작업 때 까지 트랙을 고르느라 애를 썼다는 후문.
3. 이 앨범에는 80년대에 생산되었던 빈티지 포터블 키보드의 FM(Frequency Modulation)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10은 결성 당시부터 YAMAHA의 빈티지 포터블 키보드를 모으고 사용해왔다.
장난감을 모아온 있다의 컨셉과도 잘 맞고,
투어를 자주 하는 10이라는 밴드의 특성상 작고 가벼운 악기가 필요하기도 해서였다.
그동안 투어 중에 틈날 때 마다 중고 악기샵 혹은 리사이클 샵에 들르거나
이베이, 야후 옥션 사이트를 뒤져서 모아왔다.
이번 앨범을 작업할 당시에는 자신들이 보유한 악기의 FM 사운드 자체가 지니는 매력에 새삼 주목했다.
어려서 비디오 게임을 즐겨했던 두 멤버들 중
특히 마르키도는 8비트 컴퓨터 게임으로 작곡하는 프로그램에 매료되어 초등학생 시절부터 컴퓨터 음악을 독학으로 시작했다.
그때 쓰던 키보드의 음원이 이번 앨범에도 사용되었다.
퍼즈나 디스토션, 코러스 등등의 이펙터를 사용해 악기들의 사운드를 변형했던 지난 앨범들과는 달리,
빈티지 포터블 키보드의 있는 그대로의 사운드로 자신들의 고유한 음악을 표현하는 것으로 작업 형태를 결정했고,
사운드 운용에 있어서 그 악기들의 본래의 사운드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였다.
마지막 트랙인 NATUREPLEX에서 그 사운드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시라.
4.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그간 그들이 발표한 앨범들에 비해 보컬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이전의 앨범들에서는 보이스를 사용했지만 곡의 멜로디라든가 구성으로 보았을 때
보컬곡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트랙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는 보이스가 다른 사운드에 비해서 차이 나게 드러나는 팝의 사운드 운용방식을 차용했다. 아주 살짝.
5. 가사도 들리신다면 귀기울여 들어주시고, 앨범 재킷도 눈여겨 봐주시길.
여러가지 메시지들도 들어있다.
10은 항상 앨범을 작업한 이후에 그들이 앨범에 사용했던 사운드를 이용하여
즉흥 연주를 덧붙이며 스스로의 사운드를 발전시키는 밴드이지만,
이 앨범을 완성한 이후 스스로의 퍼포먼스가 진화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