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는 방년 27살의 음악, 미술, 시, 미디어아트를 넘나드는 다재 다능한 젊은 예술인. 키보드, 멜로디혼, 카주(Kazoo), 아코디언, 구슬, 장난감 악기들을 연주하며 보이스 퍼포먼스를 펼치며 홍대의 클럽, 거리, 지하철 역, 아트 페스티벌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에서든지 공연 한다. 2005년 7월 일본을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중국, 태국 등지에서 공연을 하며 한국 전방위 뮤지션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있다의 작업 키워드는 '관계'. 힙합, 미술, 마임이스트,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예술인들과의 합동 작업을 통해 관계의 규정을 탈피하고자 한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일본의 노이즈 뮤지션 마르키도 (Marqido)와 함께 아시아 투어인 Unit 10 프로젝트 및 본 앨범에 주력해 오고 있다. 홈페이지: http://ittaexist.com .... ....
지하철역 앞의 구멍가게를 지나 집으로 걸어갈 때 , 어떤 사내가 슬쩍 내게 말을 걸어왔네. 그는 적지 않게 놀란 내 모습을 보면서 환해진 표정으로 기뻐하네. "김경환! 설마 했는데 너 맞네? 정말 세상 좁다 얘. 몸은 건강해? 옛날하고 똑같애!" 아 기억나네. 열 살 때 전학 때문에 떠난 내 꺼벙한 옛 친구. 무척 조용한 내 성격관 정반대로 유별나게 촐싹대던 녀석한테 묘하게도 공감대를 느껴, 난생 처음으로 마음을 열어주었던 그 녀석. 내가 똥싸개라고 불렀던 꼬마애. "널 보면 꼭 거울같애." 라며 곧잘 얘기하던 녀석과 난 그 동안에 못한 얘기들을 정답게 늘어놨네. "그럼 갈게." "또 봐." "그래, 이거 우리 집 전환데 꼭 연락해."
바다에 비친 햇살을 보는 것처럼, 눈이 시렸어. 어쩌면 환영을 봤던 것만 같아. 뒤를 돌아보고 싶어졌어.
그 날 새벽, 난 책상 서랍에서 뽀얗게 먼지 덮인 일기장을 꺼내 펼쳐봤네. 서로간의 소박했던 바램. 그 것을 쏟아내던 날에 관한 몇 장의 기록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해, 기억은 녹아내리고 소각돼. 흘러간 세월 앞에 파묻혀, 함께 있어 참된 행복과 옛 추억 조차 퇴색되어가네. 생각해 보면 낮에, 수년 만에 엄청나게 성장해버린 그와 뻔하게 몇 마디의 대화를 나누며 난 계속 자꾸 뭔가 꽤나 먼 관계, 심지어는 동창생의 한 명으로밖엔 보이지 않아 조금 혼란했어. 머릿속이 복잡해. 난 또 혼자된 절망에 빠져가네. 날 옭아맨 험한 외로움의 골짜기에서 날 내보내줘. 여긴 너무 적막해...
여긴 나 혼자 있는 방. 꽤나 오랫동안 여기 있었지. 누군가 문을 열고 이 방으로 들어와 줬으면.
(여보세요?) "어 난데 너한테 할 말 있어. 한 때는 너가 내 코앞에 있다는 것만 해도 고맙게 생각했어. 한데, 니가 멀리 떠난 뒤엔 점차 내가 커감에 따라 변하게 돼버렸어. 난 너와의 어릴 적 관계 따위는, 고작해야 몇 판의 오락게임처럼 무가치하게 느껴져 무표정한 얼굴로 만났던 좀 아까도 너와 난 서먹했었잖아..."
"경환아, 걱정 마. 난 조금도 섭섭하게 느끼지 않았어. 마냥 널 탓하고 속상해하지마. 시간이 흐르면 누구도 변하는 게 당연한데 뭘 자책하고 그래, 어?" 넌 참 괜한 걱정만 해. 대체 뭘 바래? 언제까지나 허황된 공상에 빠져 살래? 멀어져간 몇몇 관계를 솎아내는 건 무정한 게 아냐. 괜찮아..."
시간이 흐르고 누구도 변해가네. 멀어져가. 놓치고 싶지 않아. 시간이 흐르고 누구도 변해가네. 멀어져가. 놓치고 싶지 않아.
She 식어버린 사랑아 시리운 겨울바람처럼 세차게 불어와 차갑게 얼어 붙어라 지겹도록 엉겨붙은 고독과 달라붙은 부푼 집착까지 모두 함께 싸그리 잠들거라 힘껏 안았었던 네 향기 그리워서 흐려져가는 네 이름을 수백번 불러봤어 Yeah 텅빈 거리를 밤을 지새워 외로이 홀로 서서 아무리 불러봐도 음 아무런 응답이 없었어 영원히 기약했던 우리 입맞춤 내 순간 느꼈었던 끝없는 보고픔 허나 서로가 원치 않던 잦은 말다툼은 틈을 파고들어와 믿음의 싹도 반토막 내놨음 처량한 놈 눈물도 소용 없네 여전히 넌 나 한사람으론 부족하다 말해 말해 맘을 접고서 너란 책을 덮어놀게 너를 붙잡을수 없다면 널 떠나보낼 수 밖에 가슴을 꿰뚫고 세차게 들어왔다 돌아나가는 바람과 함께 시간이 흐를 뿐이지 네 기억의 가슴은 여기 그대로 남아 있어 그녀에게서 내 옷자락 놓고 가리리 옷깃에 그 느낌에 차디찬 겨울 실어 바치리 그 입김의 온기는 당신을 그리는 물감이라 자꾸 지워져 버리는 그리움 안타까워 다시 불어봐도 매한가지야 지난 자리는 달이 비추는 추억만이 흐르는 통곡의 골짜기 작은 상처에도 몹시 쓰라린 못난 이 심장을 베듯 매정해진 그녀의 12월의 노래는 내 가슴을 얼려내 비정함에 보태는 춘삼월의 아리땁던 풍경과 그대를 보내는 노을의 붉디 붉은 색채를 짓밟아 나는 향기만이 기나긴 신선놀음의 유일한 안주 거리라니 아 겨울은 이래서 춥구나 버려진 계절아 다시는 그녀를 찾지 말거라 가슴을 꿰뚫고 세차게 들어왔다 돌아나가는 바람과 함께 시간이 흐를 뿐이지 네 기억의 가슴은 여기 그대로 남아 있어 예 Yes 아니면 No X 아니면 O 견딜 수가 없어 It's time to let you go stop 아니면 go 도 아니면 모 더는 못 참겠어 It's time to let it go Yes 아니면 No 그래 X 아니면 O 빠져들고 있어 누가 나좀 꺼내줘 Yes 아니면 No 그래 선택했어 No 이 악몽들로부터 누가 날 좀 깨워줘 견딜 수가 없어요 더는 못참겠어 누가 나를 꺼내줘요 누가 날 좀 깨워줘요 낙엽 떨어지듯 흔들리는 시계추 잊을 수 있을까 이 아픔은 언제쯤 갑작스레 벌어졌던 한낮의 불꽃놀이 난 짖궂은 장난에 놀아났던 심심풀이 그래 남쪽 바다가 얼어버린 만큼 내 가슴은 바람빠진 풍선마냥 쪼그라들 뿐 그 어떤 분풀이보다 깊은 아픔만 안겨줄 뿐 그대의 품에 안겼었던 추억만으로도 기쁜 그 기쁨이 날 더 붙잡잖아 이거 놓으란 말야 왜 혼자 있을 때마다 넌 언제나 나타나 날 떠나 달아났던 사람아 발걸음을 따라 따라가기 전에 한시라도 빠르게 도망가 그래 이제 나도 체념을 벗삼아 살아가는 메마른 거리에 비탄만 남은 난 방탕아 텅빈 거리 돌고 도는 빈털터리 회전목마 2004 1월말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래동화 난 두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지 못할 거야 잠시 여기는 추운 바람의 계절 거울로 둘러싸인 방 속에 들어선 것처럼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바람과 여기 서 있네
U Don't Care , U Don't Care 라라라~ U Don't Care , U Don't Care 라라라~
좋은 집 따뜻한 밥 그리고 좋은 차 그렇게 내삶은 항상 계란의 노른자 언제나 세상은 내 중심 이기심과 더 큰 욕심으로 눈이 먼 채 세상의 그림자에 등돌린 어느날 거울에 비친 내모습에 놀랐어 내 인격의 대한 커다란 모순에 (속은 채)
내 겉모습을 치장하는 옷은 왜? 명품이면서 맘 속은 다 썩은 속물인 채 나 자신이야 말로 21세기의 스크루지 남들 상관없이 오로지 혼자만 배부르지
저 두루마리 휴지 한 장 조차도 내 코를 풀지 절대 남들에게 선뜻 못 베풀지 주위를 둘러보면 그저 단돈 몇 천원 먹고 살기 위해 버는 힘든 사람들 앞에서면 (마치 죄진 사람처럼) 한마디도 못하는 철없는 한젊은이의 참회가 담긴 양심선언
보고도 못 본 척했고 듣고도 못 듣은 척 했어 (부끄러워 부끄러워) 미안해, 이안에 차가운 나를 비난해
보고도 못 본 척 했고 듣고도 못 들은 척 했어 (부끄러워 부끄러워) 미안해, 이안에 차가운 나를 비난해
나는야 양치기 소년의 양심까지 도려낸 이기심은 하늘을 찔러 러시아 구 소련에 붉은 광장의 추위보다 더해 슬픔을 바로 내곁에 두는 못난 습관은 널 여태 눈물 짖게 만들었고 쉽게 나를 버려 잊게 하는벌은 지금의 나를 미치게 가르쳤어 You don't Care `그래 넌 상관없겠지` 라면서 날 위로해 괜히 판에 박힌 거짓말로 내 상처를 동여매지
왜? 지금을 사는 우리도 똑같아 웃는 얼굴에 칭찬을 하는 게 기본사양인 요즘은 다그래 자신만의 섬에 갇혀 난 살아가는 게 모두 남 탓인 내 썩은 맘이 날 절름발이로 만들어 저 붉디 붉은 석양이 유일하게 내 등을 감싸안네 비참해도 이것이 현시대 우리들의 참회록
보고도 못 본 척 했고 듣고도 못 듣은척 했어 (부끄러워 부끄러워) 미안해, 이안에 차가운 나를 비난해
보고도 못 본 척 했고 듣고도 못 듣은척 했어 (부끄러워 부끄러워) 미안해, 이안에 차가운 나를 비난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마음이 지나는 길을 찾아줘 얼어붙어 부숴질 것만 같은 내가슴을 붙잡아줘 붙잡아줘 눈을 가렸던 손을 뻗어 늘 밖으로 가는 문을 열수 있도록
눈을 가렸던 손을 뻗어
늘 밖으로 가는 문을 열수 있도록
내 눈이 멀어서 널 보지 못했고 내 귀가 멀어서 들리지 않았네
You Don't Care 왜 이제야 왜 그 동안 왜 보지 못했어 You Don't Care
시시각각 당신이 생각나 네게 가고 싶지만 난 짐이 될까봐 널 그냥 지켜보기로 했어 지칠때마다 문잘 보내줄게 발신번호는 지운 채 말야 멀리서나마 니 손 하나라도 찍을 ??마다 쌓이는 사진 수만큼 커지는 내 사랑 내 영혼의 끈이라는 거미줄에다가 널 포근하게 모시고 싶어 지금 매달아서 보여줄까 거리 가득 널 닮은 인형을 빌어줄게 널 울리는 그 사람과의 이별을 네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는 시선을 또 누가 널 이해할 수 있겠니 내가 아니면은 아무래도 우린 서로에게 주문을 새겼나봐 어쩌다 너와 눈이 마주칠 때면 항상 머릿속은 멍해지고 가슴이 내려 앉아 널 잠깐 못 봤다고 한숨이 새어 나와 긴 머리는 자르지마 하지만 그와 그녀는 공유하는 기억이 없다 다른 남자 앞에서 웃지 마 함께 마주 서 있었던 적도 없었으니까 당신은 왜 자꾸만 다른 곳을 쳐다보는지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정말 모르지 너를 처음 봤을때부터 흠 잡을 데가 없이 완벽했어 널 위해서 남은 생을 다 쓸게 그 후로 난 네 생각에 젖어 잠을 깨 미치도록 보고 만지고 싶지만 참을게 결국 넌 올 테니까 그때 날 볼 테니까 지금도 좋겠지만 기다려 몇 해 지나면 우린 같은 곳에서 하나가 될 테니까 너를 찍은 사진으로 방을 채웠어 너를 보며 진실한 사랑을 배웠어 잘 봐 사진속에 너도 날 보면서 웃잖아 긴 생머리는 왜 또 잘랐어 손톱에 매니큐언 검은색을 왜 또 발랐어 왜 또 커튼을 쳤어 도대체 뭐를 숨겼어 불 꺼진 네 방을 보기 전에 난 잠들 수 없어 넌 날 좋아하게 될 거야 하지만 그와 그녀는 공유하는 기억이 없다 난 니 모든걸 다 알거든 함께 마주 서 있었던 적도 없었으니까 틈사이의 박제를 꺼내어보며
계획적으로 집착의 늪에 빠져든다 이렇게도 빛나는 니가 정말 사람일까 등 뒤에 은빛 날개를 감춘 천사가 아닐까 이제라도 너를 만난게 천만다행이야 평생의 외로움을 잊게 해준 첫사랑이니까 천한 난 너무도 고결한 너완 다르지만 그가 널 만나는 시간 그놈이 떠난 다음 니가 느낄 슬픔과 그리움 예전과 다른 일상을 줄게 이게 내가 네게 전할 마음이야 네 미니홈피에만 가도 숨이 차올라 사진 속 미소에 심장에서는 불이 타올라 21세기의 발전에 눈물이나 온라인덕에 널 보는게 생시인가 꿈인가 몰라 세상이 우릴 엮어주는 셈이지 맘껏 파헤치니 네 모든 것이 생기지 바로 네 전화번호 주소 너 스물셋이지 알아 니 비밀번호가 그 사람 생일이란거 왜 자꾸 너를 숨겨 난 너 때문에 숨 쉬어 난 분명 너 ??문에 웃어 또 너 때문에 울어 우리 둘 사인 약속된 운명 네가 죽어도 내 사랑은 반복돼 물론 왜 자꾸 너를 숨겨 난 너 때문에 숨 쉬어 난 분명 너 ??문에 웃어 또 너 때문에 울어 우리 둘 사인 약속된 운명 네가 죽어도 내 사랑은 반복돼 물론
verse1) 나이 스물일곱에 이별이란건 이제 지긋지긋해 '사랑은 방전' 커피로 비롯된 거짓 시 한편, "사랑은 없어." 맘 아플 건 더 해서 뭐하게? 애써 전화길 들고 소리친 것은 욕설 아닌 술주정인데 넌 왜그래? 몸만 큰 어린애, 그따위 해픈애를 사랑한다고 말했던 시간이 아깝다고 편지나 이따위 사랑타령, 값 비싼 착오 사진과 나눈 쪽지다 불태우거나 비워내도 밖으로 뱉지 못한 배반으로 상처 난 내 말들은 계속 내눈가에 머물더라 더 울거나 시리게 만들어 "...야, 날 좀 웃겨봐..."
chorus) 사랑이 떠난 나의 풍경은 변해버렸지만 내 맘 속의 시간은 변화를 바라지 않아 나는 여전히 슬프고 괴롭고 아직도 사랑은 끝나지 않았어
verse2) 니가 사준 옷을 입고 너 때문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제일 독한 놈으로 서너대쯤 물어댔지 "허물없게 보는게 어때?" 친구? 호칭이란 건 참 갖다 붙이기 쉽지, 열병 후 말라붙어 터진 기침 니 사랑이 항상 실패하기를 바라지, 내가 아니라면 차라리... 너의 집앞에 몇시간이고 기다리며 자는시간을 확인하지 또 쪽지 아님 미니홈피 방명록에 안부만 물어도 그사람의 profile을 확인하곤 해 나의 지갑 속에 니 사진을 꺼내서 묻지 "야 근데, 겨우 이사람이냐? 자꾸 왜그래?" 대답도 없는데 왜 눈물이 또 나는데...
chorus)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너는 멀어져 있지만 내게서 나온 한숨들은 네 주위를 맴돌아 나는 여전히 슬프고 괴롭고 아직도 사랑은 끝나지 않았어
분명히 난 투명인간 내가 그려나간 관계란 단편만화 속 난 또 날 담아내다 망쳤나봐 꼭 바보 같아 한 쪽 한 장 작은 한 컷마다 낯선 사람들 틈에 섞여 서성거리던 하찮은 녀석 어떤 표정 시선과 마주쳐도 아무 것도 적어 넣지 못한 말풍선 곧 꽁꽁 얼어버린 허무한 한숨으로 가득 차 터져버렸지 홀로 덧없이 허공 저 어딘가로 떠돌던 먼질 주연삼아 그저 못난 낙서마냥 써나간 또 하나의 졸작 낯부끄러운 만화 정말 난 소질 없나봐 어떤 한 가지도 잘하는 것 없이 엉망이야 뭔가 한참 엇나가 버렸나봐 더는 못 참아 혼자 남는 것 말이야 길을 걷다가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지만 자신의 지금에 바쁘게 지나치는 사람들은 나를 볼 수가 없고 그들을 향해 내 입에서 빠져나간 말 한마디는 바람결에 휩쓸려가 아무리 공중에다 팔을 휘저어 봐도 달아나는 바람 끝자락마저도 절대로 붙잡을 수 없지 어느 곳을 가도 그리 환영받지 못한 손님 난 여기 말없이 남겨진 나머지 말벗이라곤 시린 바람과 모진 찬 공기뿐야 오직 추위로 떨다 모든 게 그리워져 주윌 겉돌다 두리번거리며 흘린 멀건 눈물이 번져 흐리멍텅 풀린 동공 늘 입속으로만 되뇌어 Please don't go 계속해서 이 길을 걷다보면 똑바로 이 길을 걷다보면 투명인간들만의 세계에 닿을 수 있을 지도 모르지 분명히 난 투명인간 혹은 여기 다른 모두가 눈먼 이일까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아 아무리 애를 써도 보이지 않아 난 그저 길가 구석진 자리 그 어딘가 그어진 작은 선이나 풍경인가 아무에게도 말을 건넬 수 없지 이제 아무에게도 손 뻗지 말자 다시 길을 걷자 길을 걷자 걷는다 나는 투명인간 투명인간 다시 길을 걷자 길을 걷자 걷는다 나는 투명인간 투명인간 투명인간 투명인간 투명인간 투명인간 분명히 난 투명인간 분명히 난 투명인간 분명히 난 투명인간
음반의 커버 아트워크 가운데에 씌어진 '11'이라는 글자를 자세히 보면 이것이 서로 마주보고 서 있는 사람의 형상임을 알게 된다. 수록된 곡의 제목들은 "당신과 나란히", "들어주었어요", "보고싶어", "Messenger" 등이다. 곡의 길이는 11초, 1분 11초, 2분 11초... 의 순서로 조금씩 길어진다. 스타카토를 퉁기는 현악기 소리로 시작하다 순간 '불길한(atmospheric)' 무드로 전환되는, 뷰욕(Bjork)을 연상시키는 "이야기"에서 보컬은 "나는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어요"라고 쥐어짜듯 노래한다(혹은 읊조린다).
이것들이 지시하는 바는 분명하다. 있다(Itta)의 첫 번째 음반인 [11]은 관계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며, 그것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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