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푸르니에(1906 ~ 1986) 서거 30주년 기념
푸르니에가 남긴 유일한 쇼스타코비치 녹음 발매
푸르니에는 생전에 ‘첼리스트 중의 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는 다른 첼리스트와 달리 각별히 서정적이고 섬세한 감식안이 돋보이는 연주를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은 당대 첼리스트 가운데서도 유독 방대했던 레퍼토리(바흐와 보케리니부터 대다수 낭만파 작곡가들과 드뷔시, 힌데미트, 프로코피예프까지 걸쳤다) 거의 전체를 일관하는 특징이다.
보후슬라프 마르티누, 프랑크 마르탱, 알베르 루셀, 프랑시스 풀랑크 등 많은 작곡가들이 그에게 작품을 헌정한 것은 그의 이런 음악성에 매혹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드뷔시와 마르티누, 쇼스타코비치의 소나타로 구성된 이 음반을 들어보면, 푸르니에가 자신만의 해석을 전혀 다른 스타일을 지닌 세 작곡가의 작품에 각각 어떻게 녹여냈는가를 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음악컬럼니스트 황진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