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h Sangji X Voice Experiment 1] "따뜻하게 안아줄게"
개인적인 얘기들을 끄적이는 블로그에 현실의 사람이 아닌 애니 속 캐릭터를 좋아해서 쓸쓸하다는 글을 썼는데, 어떤 분이 이런 댓글을 달았다. 어차피 현실세계의 사람을 좋아해도 그 사람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이라면 그건 애니 캐릭터를 좋아하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그 인상적이었던 댓글로 부터 이번 [Koh Sangji X Voice Experiment] 연구는 시작되었다. 이별, 죽음, 실존하지 않은 존재 등등으로부터 비롯된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한 그리움에 대한 곡을 쓰고 싶었다. 그리고 "헌터x헌터" 의 캐릭터 '메르엠' 과 '코무기' 에 관한 이야기와 학생 시절 유난히 모험심이 많았던 친구들에 대한 기억은 이 곡의 가사를 써 내려가는 데 좀 더 직접적인 영감을 제공해 주었다.
곡을 완성한 후 노래는 맑고 투명한 목소리의 보컬에게 맡기고 싶었고 고민 끝에 찾아낸 보컬이 '라이너스의 담요' 의 '연진' 이었다. 그리고 연진의 보컬은 기대를 뛰어넘어 의외의 방향으로 이 곡과 완벽한 하나가 되어 주었다. 평소 좋아하던 성우 '하나자와 카나' 의 흐느끼듯 말하는 명연기 장면이 떠올랐다고나 할까. 매우 만족스러웠다. 무엇 보다도 히키코모리의 행복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감정이 리스너들에게도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 (작성자: 고상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