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쿡' 3집 앨범 [THOMAS COOK] '뮤지션들이 기다려 온 뮤지션의 귀환'
뮤지션 '토마스쿡'이 5년 만에 신보 [THOMAS COOK]을 발표한다. 2011년 [journey]에서 '토마스쿡'은 투명한 수채화 같은 사운드의 어쿠스틱 팝을 선보여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밴드 'my aunt mary'에서 해왔던 모던록의 색채보다는 훨씬 깔끔한 정서와 사운드로 가득 찼던 앨범이었다. "솔직하게", "청춘", '꿈" 같은 곡들은 쳥년의 아픔을 풋풋하게 더듬었고 노래는 공감을 획득한 바 있다.
그의 마지막 앨범발매 이후 EDM과 힙합이 주류시장은 물론 인디신에 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시점이어서 '토마스쿡'의 어쿠스틱 팝은 음악 장르의 다양성 측면에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토마스쿡'의 새 앨범 [THOMAS COOK]은 한마디로 예상외다. 실험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상투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쉽게 가슴을 두드린다. 덧붙이자면 지금 이 시점에서 그 어디를 찾아봐도 비슷한 음악을 찾기가 힘든 것도 '토마스쿡' 음악의 변별점이다. 뮤지션의 '음악적 색채' 라는 부분에서 이미 의미 있는 성과다. 새 앨범의 작사, 작곡, 연주를 비롯한 전반에 걸쳐 프로듀싱 영역까지 혼자서 만들어낸 점도 그만의 색채를 자연스럽게 부여한다. '토마스쿡'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그런 소리들. 비슷한 음악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개인적인 그의 음악행보를 함께 한 리스너들에게도 기분 좋은 새로움이 아닐까 싶다.
1번트랙 "두 번째 인생". 인트로에서 예상치 못한 소리에 놀랐다 인상적인 베이스 리프로 시작되는 새 앨범의 첫곡은 마치 밴드시절로 돌아간 듯한 락킹하고 펑키한 느낌이 가득하다. 컴팩트한 편곡이 빈티지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가사의 몇몇 구절에서 던지는 삶의 각오 같은 문장은 성숙한 그루브와 에너지를 돋보이게 한다.
2번트랙 "사라진 불빛". 국내에서 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한국형 '팝'이 아닐까 싶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성숙한 '토마스쿡'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달콤했던, 삶의 전부였던 한 사랑이 부질없이 변해버린걸 알아챈 순간"이라는 곡의 설명이 마음을 덜컹 내려앉게 만든다.
3번트랙 '그래 안녕". 앨범의 대표트랙 자리에 놓인 곡. M/V감독 '송원영'과의 영상 작업 중에 수많은 이미지들을 정리하는데도 꽤 많은 시간을 들였을 만큼 공을 들였다. 그렇게도 사랑했던 사람들과의 이별하는 순간에 거짓말처럼 다가오는 홀가분함 같은 것 들을 노래하고 있다. 헤어진 뒤에야 깨닫게 되는 사랑의 무게감,
4번트랙 "어둠의 왕". 사전 모니터링 결과 모든 동료 뮤지션들에게 최고 득표를 한 곡. 마치 컬트무비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묘한 어두운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흐르고 있다. 언젠가 그의 sns에서 '닉케이브'(Nick Cave and the bad seeds)와 '브라이언 페리'(Bryan Ferry of ROXY MUSIC)의 이름을 본적이 있다. 진한 어른 남자를 느낄 수 있다. 담담하게 무겁고 칠흑같이 어둡다. '토마스쿡'이 만들어낼 앞으로의 새로운 곡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곡.
5번트랙 "둘만의 노래".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되었다는 이 곡은 원래의 형태가 어땠는지 궁금해진다. 프로그래밍의 사운드, 선을 긋고 있듯 확연한 기승전결의 구성에서 90년대의 정취도 느껴지고, 노래 안에서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는 사랑이 왠지 모를 노스텔지어를 불러일으킨다.
6번트랙 "별과 나 그리고 우리사이". 이렇게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는 특히나 토마스쿡에게는 새롭다. 그의 끊임없는 한국형 '팝'에 대한 관심이 느껴진다. 가사 또한 전형적인 달콤한 사랑노래라는 것이 그의 모습으로는 새롭다.
7번트랙 "졸업". 반가운 트랙이다. 더불어 이곡의 제목처럼 아쉬움도 가득하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졸업은 한대의 피아노와 목소리만으로 채워진 '토마스쿡'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곡이다. 점점 소리의 여백을 잘 활용하는 그의 관조적 시선이 무르익어 간다. 편하게 압도하는듯한 피아노와 목소리가 인상 깊게 여운을 남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