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하다. 그리고 의외다. 같은 듯, 다른 뭉크(MUNK)의 새로운 도약. [Paradise]
2011년. 첫 EP앨범 [Dawn]을 발표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뭉크는 그 해 9월, 군입대를 이유로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 다음을 기약한 채 긴 휴식기에 돌입한다. 그로부터 3년 후 '방울악단', '박소유 프로젝트', '사스콰치' 등의 앨범과 라이브 세션에 참여, 개인활동을 이어오던 그들은 올해 초 다시금 의기투합, 마침내 디지털 싱글 [Paradise]로 돌아왔다. 여전하다. 그리고 의외다.
전작 [Dawn]이 독백형식, 깊은 내면적 성찰의 산물이었다면 이번 싱글은 기존의 탄탄한 연주력은 견고하게 유지한 채 곡 제목이 주는 느낌처럼 보다 산뜻한, 트랜디함으로 다가온다. 도입부에서 흘러나오는 파도소리와 곳곳에 배치된 소스들은 시원한 느낌으로 귀를 감싸며, '이게 과연 뭉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색다른 느낌이다. 영롱한 아날로그 신스 사운드와 그 위로 춤추는 기타리프는 마치 파도소리 가득한 해변의 고운 모래알과 밤하늘 무수한 별빛들을 연상케 하며, 그루비한 드럼과 궁합을 이루는 베이스는 고동치듯 뜨거운 여름날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그들은 [Paradise]의 이미지를 음악으로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3개의 스튜디오를 이동하며 수 차례 녹음과 믹스를 진행했고, 앨범의 프로듀서는 박파람(사스콰치)이 맡아 과거의 뭉크와 다른 사운드적 결합점을 찾는데 있어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밴드의 프론트맨 서영준은 이번 싱글 작업을 '3년 공백에 따른 음악적 부담은 제쳐두고 그냥 하고 싶은 걸 했다.' 고 담담하게 말한다. 그의 말처럼 공백은 오히려 그들에게 자유를 주었고 그 속에서 겪은 경험이 곡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공감대를 형성하는 듯 하다. 뭉크는 [Paradise]를 시작으로 새로운 싱글을 트릴로지형태로 발표할 예정이다. [Paradise]는 그 거대한 항해의 시작인 셈이다. 3년의 공백을 깨는 첫 걸음. 또 한번 시작을 위한 뭉크만의 새로운 사운드. 당신을 뭉크의 파라다이스로 초대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