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 [아무 말없이 – A tribute to Shinyoung]
어느 시기, 어떤 동네에 비슷한 또래의 음악가들이 대거 출연하는 때가 있다. 몇 년 전 부산이 그랬다. 세이수미, 지니어스, 스카 웨이커스 등의 밴드들이 ‘부산’이 새겨진 매력적인 음악을 들고 나왔다. 90년대 후반 ‘갈매기공화국’ 이후 십 수년이 훌쩍 넘은 시점이었다. 2013년 [특별시 부산], 2015년 [복병]이란 부산 음악가들의 컴필레이션이 발매되기도 했다.
'김신영'은 이들과 같은 시기 부산에서 식보이, 부산아들, 언체인드, 사우스베이의 멤버로 활동했던 음악가였다. 그는 몇 해 전 서울로 올라와 가정을 꾸리고 음악과 일을 병행했다.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며 곡을 만들고 레코드폐허, 51플러스, 잔다리페스타 등에 참여했다. 그러던 지난 해 봄 그는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너무 일찍 우리의 곁을 떠났다. '김신영'의 [아무 말없이]는 유작음반이자 추모음반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일을 가다 마주치면 한껏 웃으며 인사하던 그를 떠나 보내는 동료들의 그리워 애닳은 마음을 담았다.
안타깝게도 그의 곡은 핸드폰에 녹음했거나 라이브 영상으로 남아있는 것이 전부였다. 다행히 부산아들로 활동하던 시절 멀티트랙으로 녹음한 곡들이 있어 그 중 그가 라이브에서 즐겨 부르던 “송정”을 다시 믹스하여 1번곡으로 담았다. 2번곡 “해후”는 함께 공연도 하고 친하게 지내던 시와가 핸드폰에 남겨진 그의 노래에 자신의 목소리를 더했다. 역시 동료였던 첼리스트 이혜지가 연주를 더해주었다. 3번곡 “아무 말없이”는 핸드폰에 녹음된 버전 그대로이다. 4번곡 “산과들”은 빅베이비드라이버가 편곡와 연주를 맡고 김목인이 노래를 불렀다. 평소 그가 좋아하고 동경하던, 함께 성미산에서 공연을 하자고 했던 음악가들이었다. 마지막곡 “바람”은 라이브 영상으로만 남아있던 곡으로 이호석이 편곡, 연주, 노래를 하고 강아솔이 노래를 함께 했다.
음반에 참여한 동료 음악가, 스태프, 소셜펀딩으로 이 음반의 완성을 응원해준 모든 분들의 덕택으로 '김신영'의 [아무 말없이]가 완성되어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다. 하늘에 있는 그에게 바친다.
Discography
김신영 [아무 알없이 EP] (2018)
부산아들 [복병] (2015)
부산아들 [특별시부산] (2013)
Sick Boys [Save Your Mind] (2004)
활동
2015 ~ 2017 김신영
2011 언체인드
2010 Southbay
2006 부산아들
2003 Sick Boys
“나는 부산 음악가들을 좋아했다. 이국적인 자유의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김신영을 처음 들은 것도 부산 음악가들의 컴필레이션 [복병]을 통해서다. 그의 목소리에서 시대를 가늠할 수 없는 향수를 느꼈다. 그 목소리에 반해 신영의 음악을 인터넷에서 찾아 들으며 신영은 참 노래를 잘 만드는구나 생각했다. 신영과 함께 공연을 하며 신영은 참 공연도 잘 하는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와 새롭게 신영의 음악을 들으며 신영은 참 이야기도 잘 하는구나 생각한다. 그토록 좋아하던 음악가들이 이렇게 자신의 음악을 연주하고 부른 것을 신영은 얼마나 기뻐할까! 신영의 음반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힘을 보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한 번도 말하지 못했지만, 내가 많이 외롭고 어두웠던 때에 신영의 노래를 무한 반복으로 들으며 숨 차게 뛰었던 새벽이 있었다고, 위로해줘서 고마웠다는 말을 뒤늦게라도 하고 싶다.” (연진 / 라이너스의 담요)
“나의 첫 밴드를 같이 했던, 화려한 조명 아래 가장 순수했던 열정을 함께 태웠던, 산만했던 나에게 차분하게 노래하는 법을 알려준 행님아. 아무리 고되고 괴로울 때도 웃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행님아. 이제 바람에 날아가 볼 수 없지만 잊지 않을게. 그 시간, 그 웃음.” (이수호 / 사이드카)
“그가 부산에서 서울로 간 까닭은 단 하나,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Punk 와 Rock’n Roll 보다 위대한 '사랑'을 믿었던 신영이는 행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유쾌하고 때론 조용했으며 술이라도 한 잔 하면 동료들의 노래를 그럴싸하게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는데 그 게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남달랐던 친구였죠. 그가 저의 노래를 흉내 내어 부를 때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신영이를 처음 봤던 십여 년 전 그와 그의 동료들 ' Sickboy ' 는 콜카에다 양말을 무릎 아래 까지 올려 신고 계단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기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짜식들. 정말 Sick 해 보이는 걸?!' 아름다운 기억들 고맙다 고마워 신영아.” (김일두)
“손수 만든 핸드메이드 EP 커버 위에 신영씨는 배시시 웃으며 무언가를 열심히 적어주었습니다. “많이 불러주세요! 꼭!” 그가 네임펜으로 꼭꼭 눌러 쓴 이 문장을 가만히 되새겨 봅니다. 이 음반을 듣는 우리 모두의 마음 속 무대에 그를 불러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재미공작소)
“행성은 뜨거운 항성이 흐려진 후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흐려진 항성의 온기는 그대로 남아 위성이 되어 행성을 맴돌며 길잡이가 됩니다. 여전히 소리를 내고 웃음을 내며 따뜻합니다.” (세이수미)
작사, 작곡 : 김신영
편곡 : #1 김신영, 전우현
#2 김신영, 시와, 이혜지
#3 김신영
#4 김신영, 최새봄
#5 김신영, 이호석
녹음 : #1 Casey McKeever
#2 김신영
#3 김신영, 김민규
#4 김민규
#5 Drums 조상현, 오혜석, 김민재 @MOL Studio
Others 김민규 @Electric Muse Studio
믹싱 : 오정균
마스터링 : 김상혁 @Sonority Mastering
포토 : 김병규, 오상진
커버아트 : 스튜디오 고민
A&R : 조주영, 박정란
Special Featuring : 강아솔, 김목인, 이동준, 이현준, 이혜지, 이호석, 시와, 최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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