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 Ock' [Style Book]
'샘옥'의 이번 앨범은 [Style Book]라는 타이틀 답게 스타일리쉬한 음악들로 가득차있다. 스웨그 넘치는 힙합 리듬이 삼바리듬 사이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가 하면 클래시컬한 재즈 코드워크 위로 흐물흐물한 트랩 비트가 흐르는 등 샘옥은 관습을 벗어난 독창적인 작 편곡 실력을 무기로 매우 세련된 느낌의 트랙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샘옥'은 이번 앨범을 통해 가장 강력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 라인'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최근 팝 음악계의 주류 흐름인 EDM, 힙합, R&B 적인 어프로치를 적재적소에서 성공시키면서 꽤나 디지털적인 느낌의 음악으로 지극히도 아날로그적인 정서를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희망과 치유, 위트와 유머, 그리고 여느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인생이라는 큰 숙제를 풀어나가는 한 인간으로서의 삶의 무게가 담긴 노랫말. 비록 영어실력이 뛰어나지 않아 그 내용을 깊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흠잡을 곳 없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음악과 어우러져 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세련된 디자인과 충실한 내용으로 보는 내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잘 만들어진 근사한 잡지처럼 주류 팝 음악이 가진 다양한 요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도 끝까지 따뜻한 느낌을 잃지 않는 샘옥의 새 앨범. 비슷비슷한 음악이 판치는 요즈음의 대한민국 음악 씬에 샘옥의 음악이 새로운 쉼표 한 개를 찍게 되길 기대해 본다
[곰PD - KBS 라디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