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다밴드' [horizon]
'모이다밴드는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피아노, 색소폰으로 구성된 도회적 사운드의 결을 가진 퓨전재즈 밴드다. "Chocolate Drive", "마법 같은 이야기" 등 많은 히트곡을 가진 이들은 지난 2014년 [Runaway]를 발표한 뒤, 많은 음악적 활동을 거친 후 싱글 [horizon]을 발표하며 새로운 시작 앞에 다시 모였다.
그리움. 그 원초적인 삶의 모티브를 모이다밴드의 사운드로 풀어내다.
삶은 항상,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한다. 누군가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 특정한 시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망이라거나, 어렸을 적 친구들과 함께 뛰어 놀던 해가 저무는 그 골목길 앞의 정취. 그리고 그때 느꼈던 향기와 소리. 이런 그리움은 우리 삶의 가장 깊은 곳에 항상 존재해서 모든 행위의 동기가 되는지도 모른다. 친구들과 모여있는 술자리에서 나누는 이야기, 오랜만에 만난 스승님과 나누는 이야기, 오래된 연인과 나누는 이야기 등 모든 이야기 속에는 그들만의 추억이 오가고 있고, 그럴 때마다 그리움도 하나하나 쌓이고 있을 것이다. 그 그리움이 너와 나를 만나게 하고 삶의 순간순간을 이끌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어쩌면 '모이다밴드' 그들 자신도 서로에 대한 그리움 혹은 그들의 음악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해 다시 모이는 것일지도.
"horizon"은 앞서 말한 그리움에 대한 곡이며, 곡명의 사전적인 의미는 수평선 혹은 지평선이다. 바닷가 저 멀리서 떠오르는 태양이나 지평선 너머로 보이는 무엇인가를 볼 때는 자신도 모르게 추억에 잠기고 그리움이 느껴지는데, 이러한 감성은 앨범 아트웍에도 담겨있다.
이때까지의 '모이다밴드' 사운드와는 조금 다르다고 느낄 수 있겠다. 기존의 '모이다 밴드'의 사운드가 신나고 빠른 리듬 위에 올려진 맑고 청명한 보컬과 더불어 선이 굵은 색소폰의 그것이었다면, 이번 [horizon]에서는 좀 더 차분하고 넓어진 공간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더 깊은 곳의 감성을 건드린다. 도입부의 들릴 듯 말 듯 한 스트링이 그러한 부분을 증폭시키는데, [horizon]에서는 곡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표현함에 있어서 이 스트링의 역할이 크다. 그리고 '모이다밴드'의 모든 곡 중에서 보컬의 공간감이 가장 넓고 담백하게 표현되어 있다. 보컬뿐만이 아닌 곡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악기의 공간감이 넓게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모든 악기의 터치 하나하나가 차분하다. 빠르게 나아가려고 하지 않는다. 곡이 담고 있는 이야기와 컨셉의 방향에 맞춘 프로듀싱이다. 그러한 차분함으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며 모여진 그리움의 감성을 곡의 후반부 브릿지 부분에서 한 번에 터뜨리며 곡이 마무리될 때까지 휘몰아쳐 주고 있다. 대부분의 그리움은 지나간 날의 회상으로 시작되곤 하는데 그러한 부분을 곡의 도입부에서 스트링으로 표현했다면, 곡의 마무리 단계에서 회상에서 깨어나는 듯한 부분을 도입부와 마찬가지로 스트링으로 조용하게 표현하고 있다. 마치 누군가의 전기를 끝까지 다 읽고 조용하게 책을 덮은 느낌이다.
앨범 발표와 더불어 꾸준한 음악적 활동을 하고 있는 '모이다밴드'는 라이브 공연 등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고 2018년에도 그들이 있어야 할 그곳에 여전히 있을 것이다. 그들이 그리워지면 언제든 그곳에서 그들을 느껴보자.
글/문서인(자유기고가)
[크레딧]
작사 : 마현권
작곡 : 이인관
편곡 : 이인관, 마현권, 박대현, 조준수
기타 : 박경호
피아노 : 박대현
스트링 : 박민주
신디사이저 : 권동찬
베이스 : 조준수
드럼 : 황정관
퍼커션 : 이종헌
코러스 : 멜로우플랜, 모카(mocha), 봉니나, 박하늬, 반지효
Recording : velvet studio, Music Paradiso
Mixing : 마현권
Mastering : 이강민
Photoshop : haru
영상편집 : 김이섭
Art by : 양원철
앨범자켓디자인 : SNK기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