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차별의 언어 한 가운데, 혹은 최전선에
여전히 굳건한 '제리케이(Jerry.k)'의 새 앨범 [OVRWRT]
2017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노래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정규 4집 [감정노동]의 수록곡 "콜센터 (feat. 우효)"나 광화문 촛불집회에서의 공연 등을 통해 연대와 위로의 메시지를 던지는 한편, 쇼미더머니로 압축된 랩게임과 연일 이어지는 소수자 혐오 정서에 날카로운 각을 세워왔던 '제리케이(Jerry.k)'는, 일부 매니아 및 플레이어들에겐 불편함의 대상으로, 또 일부 리스너들에겐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점으로 호명되어 왔다. 그 상반된 평가 사이를 쉽지만은 않게 지나온 그가, 새 앨범 [OVRWRT] (오버라잇)으로 돌아온다.
덮어쓰기 라는 뜻의 앨범제목이 보여주듯, '제리케이'는 과거와 단절된 새로운 나 대신 과거를 업데이트한 나를 선택하게 된 과정과 결과를 묘사하며, 그런 자신과 세계 사이의 간극을 때로는 우울하게, 때로는 공격적으로 그려낸다. 레이블인 데이즈얼라이브(DAZE ALIVE) 동료들의 영향으로 변화한 표현방식과 그 특유의 직설화법이 섞이며 풍기는 독특한 이미지를 맛볼 수 있는 이번 앨범에는 '슬릭(SLEEQ)', '던말릭(Don Malik)'을 비롯, 떠오르는 알앤비/블루스 싱어 '호림(Horim)'과 '리짓군즈'의 새 멤버 '재달(JaeDal)' 등이 피쳐링으로, 'FIRST AID', 'KINGBNJMN' 등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을 탐구해온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일상의실천(Everyday Practice)'이 아트웍을 담당한 '제리케이'의 새 앨범 [OVRWRT]은 10곡이라는 트랙 수와는 무관하게 비정규앨범으로 분류되며, 피지컬 음반 발매는 추후 별도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