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재결성된 ‘이오에스‘ (EOS) 가 올해인 2019년 11월 9일 세 번째 앨범 [The Greatest Romance]를 발표했다.
90년 대 중반 EOS 해체 후 015B와 Toy의 객원 보컬을 거쳐 솔로 가수로서 활발히 활동해 온 ’김형중‘은 성공적인 커리어에도 불구, 언제나 자신의 음악적 뿌리인 EOS의 재결성을 꿈꿔왔다. 그는 Kona와 W의 리더로 대한민국 전자음악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한 ’배영준‘에게 수십여 차례 신생 EOS 합류를 타진해왔다. W가 소속사와의 계약이 만료된 2017년, 두 사람은 오랜 친구이자 이승환, 신승훈 등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밴드 마스터로 활약하고 있던 기타리스트 일명 ’세션 특급‘ 조삼희 (a. k. a. 32)를 신생 EOS의 한 축으로 영입해 마침내 EOS의 재결성을 완료했다. 마침내 ’김형중‘의 오랜 숙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자 ’배영준‘에겐 새로운 음악적 시도의 기회가 열렸고 ’조삼희‘ 에겐 누군가의 사이드맨이 아닌 자신만의 연주를 펼칠 본거지가 생겼다.
세 사람은 소속사의 입김에 좌우되지 않고 스스로에게 가장 편안한 잠옷 같은 음악을 만들고 활동하겠다는 의지로 독립 레이블 [파자마 공방]을 설립했다. 원년 EOS가 결성된 지 꼬박 25주년이 되던 해인 2018년 2월 5일, 재결성된 EOS의 기념비적인 첫 앨범 [25]를 발표했다. 2019년 3월 10일, 두 번째 앨범 [Shall We Dance]를 발표하며 동시대 가장 세련된 전자 음악 밴드라는 평단의 찬사에 힘입은 EOS는 숨 돌릴 틈도 없이 같은 해인 올해 11월 9일 세 번째 앨범 [The Greatest Romance]를 선보이기에 이른다.
EOS의 특징이자 가장 큰 무기는 ‘어벤져스’를 방불케 하는 멤버들 각자의 화려한 커리어나 오랜 연륜에 기대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한다는 바로 그 점이다. 새 앨범 [The Greatest Romance] 는 지금 가장 세련된 음악을 하는 밴드는 다름 아닌 EOS라는 걸 증명하는 듯 심장에 직접 와 부딪히는 감각적인 비트와 온종일 따라 부르고 싶어지는 멜로디 라인으로 가득하다. 앨범의 프로듀스를 맡은 ‘배영준’은 클럽의 현란한 조명과 패션쇼의 화려한 런웨이에서 뿐만이 아닌 고즈넉한 일상의 공간에서도 EOS의 전자음악이 듣는 사람 각자의 개인적인 OST로 기능하길 원했다. 지난 앨범들의 몽환적인 서사를 연인들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에 집중한 가사는 더욱 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멜로디 메이커로서 ‘배영준’의 송라이팅은 늘 현재 진행형이다. ‘조삼희’의 기타 연주는 더 없이 날카롭다. 올 한해도 또 한 명의 전설적인 뮤지션 ’김현철‘의 새 앨범 프로듀서와 뮤지컬 [헤드윅]의 음악조감독으로 매 주 이어지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고정 연주자로 쉴 새 없이 바쁘게 활동하며 그의 연주 실력을 연마한 까닭이다. ’김형중‘의 시간을 거스르는 목소리의 깊이는 또 어떤가. 이번 신곡들의 뮤직 비디오 또한 늘 그래왔듯 ‘김형중’이 직접 연출을 맡아 만들어졌다. 사진작가로서 이미 두 차례나 전시회를 가진 그의 비쥬얼리스트로서의 감각은 또 다른 영역인 그의 음악성과 끊임없이 순환하며 깊이를 더해 간다.
EOS는 앨범 발매 이후 본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SNS를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팬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한 활동을 이어 갈 계획이다. 이미 수차례의 공연이 계약된 상태이고 대형 페스티벌의 라인업은 물론 수십 명의 작은 클럽에서의 어쿠스틱 공연 또한 계획하고 있다. 곧바로 이어질 차기 프로젝트로 ‘김형중’의 솔로 앨범과 Kona의 재결성을 일찌감치 확정 지은 EOS 세 사람의 향후 활동과 새 앨범 [The Greatest Romance] 가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수록곡 소개]
stardust memory
드라마틱한 도입부에서 곧 바로 후렴으로 연결, 짜릿하게 펼쳐지는 멜로디 라인이 듣는 이들의 청감을 한 번에 휘어잡는다. 스파이시한 양념처럼 독특한 전자음악의 효과음들이 EOS의 디테일에 완성도를 더한다.
우루사 (愚淚詞)
Daftpunk의 하우스 비트를 연상시키는 보코더의 활용, 꿈틀거리는 멜로디 라인에 어우러지는 그루비한 베이스와 쫄깃쫄깃한 기타가 인상적인 Nu Disco 장르의 음악이다. 여기에 한시(漢詩)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문어체의 노랫말이 더해져 가장 현대적인 믹스 앤 매치를 구현했다.
Sweet & Sweat
어지럽게 구겨진 새하얀 침대 시트처럼 섹시한 음악. 감칠맛 나는 멜로디 라인의 구성도 다양하게 펼쳐지는 편곡의 화려한 구성도 흥미진진하다. 멜로디 메이커로서의 배영준의 세련된 감각, 노래하듯 연주하는 조삼희의 아름다운 기타, 연인의 목소리처럼 달콤한 김형중의 목소리까지 모든 게 완벽한 사랑노래.
가장 위대한 로맨스
곡을 주도하는 Funky한 조삼희의 기타 리프는 전자음악 밴드인 'EOS의 시그니쳐(Signature) 사운드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증명한다. 곧 바로 따라 붙는 배영준의 베이스는 당신을 춤추게 할 것이고 김형중의 미성은 David Bowie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리듬감으로 능청스럽게 노래한다. EOS의 공연을 보고 싶어지게 하는 에너지 넘치는 곡이다.
겨울잠
어쿠스틱 기타 한 대만으로 갈라지듯 건조하게 이어지던 노래가 후렴에 이르러 확! 하고 사방으로 펼쳐지는 순간은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쾌감일 것이다. 네가 없는 세상 따위는 그냥 멸망해 버렸으면 좋겠다는 위험한(?) 가사는 사랑의 상실감을 더없이 아프게 노래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