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반려견 보현의 소리와 빛을 기록한 앨범
너와 나, 우리의 소리를 재구성하여 새롭게 창조한 사운드스케이프
루시드폴의 신보 [너와 나]는 반려견 보현과의 콜라보로 완성한 전례 없이 기묘하고 독창적인 앨범이다. 책 너머 우리를 골똘하게 응시하는 보현의 얼굴을 작품집 전면에 실음으로써 이번 앨범에서 보현이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독자에게 넌지시 알린다.
이 세상에 반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작품집은 많다. 그러나 반려 동물과 대등한 파트너로 함께 작업한 작품집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동시에 지극히 아름다운 몽상을 루시드폴은 어떻게 현실화했을까?
시작은 출판사에서 보현의 사진집을 제안한 것이었다. 마침 앨범이 나오는 해에 자신의 작업이 유기견에게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까지 더해서, 루시드폴은 사랑하는 반려견 보현의 앨범을 만들기로 했다. 보현의 빛은 10년 동안 보현을 꾸준히 찍어온 필름 사진들 속에 담겨 있었다. 그렇다면 보현의 소리는? 음악 안에 담을 수도 있지 않을까? 보현의 소리를 재료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보현과 함께 음악을 만든다면, 얼마나 멋질까!
컴퓨터와 디지털 장비의 도움을 받으면 보현의 소리를 음악의 적극적인 주체로 변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보현이 콜라비를 먹는 소리를 가공, 변주해보았다. 음색과 리듬이 충분히 음악적이고 근사했다. 그래서 계속 나아갔다.
보현이 일으키는 모든 소리를 채집하고, 보현을 둘러싼 주변 소리들도 받아서, 채집한 소리들의 가공, 변주를 도와줄 디지털, 아날로그 장비를 채비하여 소리들을 조합해보았다. 보현의 몸짓, 목소리가 드럼, 베이스, 키보드가 되고, 리듬과 멜로디로 재탄생하는 환상적인 순간이었다. 콜라비는 보현이 맛있게 연주하는 악기로 변했다. 빗소리, 새소리, 파도 소리, 바람 소리가 담기고, 저 먼 스웨덴에서 음악가 루드빅 심브렐리우스(Ludvig Cimbrellius)가 스웨덴의 새소리, 사람들 목소리, 호수와 바다 소리를 실어 보냈다. 나아가 보현은 작은 카메라를 등에 달고 직접 영상까지 찍었다.
음악적인 관심이 소리, 음향으로 깊어지게 된 계기는 작년에 찾아왔다. 농사를 짓다가 손가락을 다친 것이다. 꽤 오랫동안 기타를 잡지 못하면서 지금까지의 작법 - 어쿠스틱 악기의 내추럴한 울림을 따라 음악을 구상하고 발전시킨 – 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법이라는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음악가로서 힘든 시간이었다.
이 즈음 테일러 뒤프리(Talyor Deupree)의 인터뷰를 읽었고, 뉴욕에서 시골로 이사하여 소리를 연구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조용하고 미묘하게 사운드가 움직이는 그의 앰비언트 곡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작곡의 시작부터 기계와 협업한다면 다친 손가락을 쓰지 않고도 어쩌면 음악을 만들 수 있겠다는 힌트를 얻어, 모듈러 신스 (modular synth), 샘플링, 필드 레코딩(소리 채집), 그래뉼라 신테시스 (granular synthesis)를 공부해나갔다. 자신의 작업실을 ‘고요연구소’라 이름 붙이며, 연구원으로 일했던 시절과 꼭 같이, 2년 동안 쉼 없이 새로운 기계들을 실험했다.
‘산책갈까?’는 레코더를 들고 산책을 나가면서 곡 작업이 시작됐고, ‘너와 나’는 모듈러 신스 앞에 앉은 순간부터 작곡이 시작된 것과 다름 없었다. 작곡의 시작점이 곡마다 다르고, 사용한 도구와 풀어내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작곡의 폭과 스케일, 사운드 스케이프가 크게 확장되었다. 손가락을 다쳤기에 역설적으로 지금까지의 작법을 뛰어넘어서 해방될 수 있었던 셈이다.
그래서 일까, 신보에 실린 열두 곡은 한 아티스트가 이 모든 걸 창작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운드, 성격, 분위기가 제각각이고 개성 넘친다. 곡들의 탄생 과정과 감상을 하나씩 소개하기에 앞서, 크게 1. 너의 노래 2. 나의 노래 3. 너와 나의 노래로 나뉜다는 걸 일러둔다.
1. 보현은 어떤 마음일까? 를 상상하면서 만든 노래들이다. 세 명의 다른 해석자(인터프리터)가 보현의 목소리가 되어준, ‘두근두근’,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 ‘I’ll always wait for you’. 그리고 ‘콜라비 콘체르토’가 이에 해당한다.
2. 루시드폴의 마음을 본인이 부른 노래들이다. ‘길 위’, ‘읽을 수 없는 책’, ‘불안의 밤’, ‘뚜벅뚜벅 탐험대’가 있다.
3. 보현과 루시드폴을 둘러싼 것들이 영감을 준 연주곡들이다. ‘봄의 즉흥’, ‘눈 오는 날의 동화’, ‘산책갈까?’, ‘너와 나’가 해당된다.
[ TRACK LIST ]
1. 산책 갈까? (feat. Ludvig Cimbrelius)
청아하게 울리는 새소리와 사각사각 잎사귀를 밟는 발자국 소리를 따라 앨범 안으로 산책을 떠나자. 반려견한테는 산책이 일생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다. 산책을 떠날 때의 보현의 두근거리는 마음, 심장 소리가 킥 드럼 소리로 잘 표현됐다. 이 소리가 실은 보현의 목소리에서 가져온 것이다.
스웨덴 작곡가 루드빅 심브렐리우스와 콜라보를 하면서 만들고 싶었던 구성을 완성할 수 있었다. 덕분에 우리는 제주의 소리를 들으면서 산책을 떠났다가, 시공간을 훌쩍 뛰어넘어 어느덧 루드빅이 보내준 스웨덴의 호수, 마을, 바다에 다다르며 산책을 마친다.
Granular synthesis, Sampling, Sequencing, Field recordings (from Jeju) 루시드폴 Lucid Fall
Piano, Synths, Field recordings (from Ringsjön, Simrishamn, Vårhallen) Ludvig Cimbrelius
Voice 보현 Bohyun
2. 길 위
똘망똘망 울려 퍼지는 비브라폰 소리가 길 위에서 보현이 내딛는 걸음, 걸음 같다. 반려, 라는 말처럼 함께 삶의 길을 걷는 강아지에게 불러주고 싶은 러브송이다.
Vocal, Nylon-string guitar 루시드폴 Lucid Fall / Vibes Chris Varga / Electric bass 황호규 Hogyu Hwang
Drums 신동진 Dongjin Shin / Strings 융스트링 Yoong String
3. 두근두근 (feat. CHAI)
루시드폴에게 등을 꼭 붙이고서 기타 치는 소리를 듣길 유난히 좋아하는 보현을 떠올리며 만든 곡. 노래를 듣노라면 보현에게 동화되어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기분에 빠진다. 처음 곡을 쓸 때부터 보현의 인터프리터로 차이(CHAI)를 염두에 뒀는데, 알 앤 비, 네오소울 류의 곡 분위기와 근사하게 어울린다. 보현의 소리로 만들었다는 리듬은 상쾌하고 그루비하며, 기타, 베이스, 키보드의 빈티지한 사운드와도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Interpreter CHAI (Vocal, Chorus)
Granular synthesis, Sampling, Sequencing, “O amor” chorus 루시드폴 Lucid Fall
Electric guitar 김진수 Jinsoo Kim / Rhodes, Keys 조윤성 Yoonseung Cho
Electric bass 황호규 Hogyu Hwang / Voice 보현 Bohyun
4. 콜라비 콘체르토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이 곡을 처음 들을 때, 모두들 어떤 생각이 들까? 빗물 튀는 소리, 종이를 구기는 소리, 유리를 밟는 소리, 물이 끓는 소리, 야채를 튀기는 소리 같다고 느낄까. 불가사의하고 도통 정체가 뭔지 알 수 없지만 각성하게 하는 힘이 있는 신비로운 곡이다. 보현이 콜라비를 씹을 때 나는 소리를 채집해서 ‘그래뉼라 신테시스’로 편곡한 결과, 무수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어엿한 음악이 되었다. 이 곡 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보현이 작곡과 연주를 도맡았고, 루시드폴은 가공과 편곡을 거둔 정도이니 ‘너와 나’의 완벽한 콜라보라고 할 수 있다.
콘체르토는 협주곡이란 뜻이다. 연주자는 보현 한 명이지만, 한 명의 연주에 시간과 템포와 음의 높낮이를 변주해서 보현이 무수한 보현 자신과 협주하는 것과 같은 음악이 탄생했다.
음악의 경계는 어디에 있을까? 어디까지가 소리고 어디까지가 음악일까? 소리와 음악의 경계선 상에 모호하게 걸쳐 있는 ‘콜라비 콘체르토’는 분명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것이다.
“Oh-My-Kohlrabi” instrument 보현 Bohyun / Granular synthesis 루시드폴 Lucid Fall
5. 봄의 즉흥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어디론가 떠가는 아지랑이 같이, 박자가 끊임 없이 변하여 기묘한 느낌을 준다. 어느 봄날, 피아노 앞에 앉아서 즉흥적으로 치고 녹음한 곡을 여름에 채보하고 가을에 모듈러 신스로 변주한 뒤 겨울에 녹음과 믹싱을 완성했다. 이렇게 보면 루시드폴의 즉흥이자 기계의 즉흥이기도 하다. A4=432Hz로 조율한 피아노 소리가 내면의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표현한다.
Piano 조윤성 Yoonseung Cho
Modular synths, Sequencing, Field recordings 루시드폴 Lucid Fall
6. 읽을 수 없는 책
인간에게 반려견은 한 권의 읽을 수 없는 책이라고, 함께 보낸 시간들이 켜켜히 쌓여 있지만 정작 페이지를 열면 아무 것도 읽을 수 없는 너, 라는 말이 슬프고 아련하다. 하지만 내내 깔리는 부드러운 스트링 선율은 마치 보현의 판토마임처럼 가수와 함께 노래하며 우리를 위무한다. 우리는 같이 했던 기억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 432Hz로 낮춰서 튜닝한 연주는 곡의 온도를 사람의 체온에 가깝게 끌어내림으로써 마음에 따스하게 와 닿는다.
Vocal, Nylon-string guitar 루시드폴 Lucid Fall
Piano 조윤성 Yoonseung Cho / Contrabass 황호규 Hogyu Hwang
Strings Conducted by 박인영 Inyoung Park / Strings IYP Orchestra (LA)
7. 눈 오는 날의 동화
이런 제목이 붙여진 데는 어느 겨울날의 특별한 기억 때문이다. 이 년 전 공연을 하러 떠나는 날 새벽, 아내가 쓴 동화를 떠올리며 지은 곡이다. 눈이 펑펑 내리던 전주의 공연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도레미솔라’만을 가지고 곡을 써서 그날 공연장을 찾아준 분들께 들려주었고 청중들에게는 특별한 순간이 되었다. 어린 아이가 치는 단순한 피아노 소리가 때론 사람의 마음을 진심으로 울리듯, 단순한 멜로디가 마음 깊은 곳을 울린다. 눈이 오는 고요한 겨울날에 다시 꺼내어 듣고 싶다.
Piano 조윤성 Yoonseung Cho
8.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 (feat. 정승환)
가수 정승환이 보현의 인터프리터가 되어, 눈밭을 내달리며 벅차서 어쩔 줄 모르는 보현의 마음을 노래해줬다. 수많은 악기들이 겹겹이 쌓여서 한 몸처럼 흘러가되, 서로 자리를 내줬다가 들어왔다가를 반복하는 정교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조금씩 상승하며 드라마틱하게 진행되는 형식이 보현의 벅찬 마음을 오롯이 담고 있다. 우리에게 앞으로 몇 번의 크리스마스가 남아 있을지 알 순 없지만, 지금 이 순간, 몸이 부서지도록 너와 달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보현. 우리에게 축복의 인사를 건넨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Interpreter 정승환 (Vocal)
Chorus, Steel-string guitar, Electric guitar, Synths, Sequencing 루시드폴 Lucid Fall
Rhodes, Keys 조윤성 Yoonseung Cho / Vibes Chris Varga
Electric bass 황호규 Hogyu Hwang / Drums 신동진 Dongjin Shin
Strings Conducted by 박인영 Inyoung Park / Strings IYP Orchestra (LA)
9. 불안의 밤
바닷가에 사는 보현은 태풍이 오거나 천둥이 치면 밤새 잠 못 들고 불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한다고 한다. 아무 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무력감을 느꼈던 마음을 곡으로 썼다. 물 속에서 듣는 것 같은 일렁이는 보컬 사운드, 크고 건조한 드럼 소리, 담담한 일렉 기타 소리가 막막하고 가슴 아프게 전해진다.
Vocal, Chorus, Electric guitar, Sequencing 루시드폴 Lucid Fall
Keys 조윤성 Yoonseung Cho / Electric bass 황호규 Hogyu Hwang / Drums 신동진 Dongjin Shin
Strings Conducted by 박인영 Inyoung Park / Strings IYP Orchestra (LA)
10. I’ll always wait for you (feat. Deepshower, MiiZUKi)
굉장히 신나는 것 같은데 어쩐지 쓸쓸하고, 몸은 춤추지만 마음은 운다. 가사를 곱씹어 보자. “난 언제나 널 기다릴 거야. 하지만 난 결코 외롭지 않은 걸. 괜찮대도. 그게 바로 나의 일생.” 반려견에게 시간은 곧 기다림이다. 우리는 그 기다림을 대신해줄 수 없고 또,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지만, 이 곡을 듣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모든 반려견들은 기다림을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지도 모른다고. 누 디스코(Nu-Disco) 스타일로 딥샤워(Deepshower)가 프로듀싱하였고, 인터프리터는 미지의 가수 미즈키(MiiZUKi). 역시나 보현의 '소리 DNA'가 리듬 속에 섞여있다.
*Interpreter MiiZUKi (Vocal, Chorus)
Synths, Sequencing Deepshower / Granular synthesis 루시드폴 Lucid Fall
Electric guitar 윤명한 Charming Lips / Electric bass 이정휘 Catchup
11. 뚜벅뚜벅 탐험대
앨범의 전반부에 있는 ‘길 위’는 차분하게 걷는 이야기이라면 이 곡은 어디까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를 미지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자는 후반부 이야기다. 노래를 듣다 보면 정말로 용기가 솟고 담대한 마음이 생긴다! 보현과 가족들의 소리로 만든 삼바와 쇼루의 변종 리듬이 그런 마음을 일으킨다.
너와 내가 뚜벅뚜벅 걷다 보면 길이 되고, 작은 오솔길이 되고, 이런 멋진 길이 되는 거라고, 보현과 루시드폴이 눈 맞추며 서로에게 불러주는 찬가.
Vocal, Chorus, Nylon-string guitar, Electric guitar, Granular synthesis, Sampling, Sequencing 루시드폴 Lucid Fall
Rhodes 조윤성 Yoonseung Cho / Electric bass 황호규 Hogyu Hwang / Voice 보현 Bohyun
12. 너와 나
‘산책갈까?’로 떠난 여정이 마침내 너와 나에 이르렀다. 보현과 루시드폴이 함께 사는 공간에서 채집한 수많은 소리들이 모듈러 신스로 변주되어 겹쳐지고, 낡은 일렉 기타 소리와 테이프가 돌아가며 감기는 소리가 마치 오래된 사진첩을 들춰보는 듯, 한없이 애틋하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우리가 함께 한 시간들이 이 곡 안에 전부 녹아 있다.
Modular synths, Electric guitars, Granular synthesis, Sampling, Sequencing, Field recordings 루시드폴 Lucid Fall
그리고, 책을 산 사람들을 위한 히든 트랙이 있다.
루시드폴은 [너와 나]를 통해 음악인으로서, 그리고 한 명의 자연인으로서, 세상을 듣는 귀와 마음을 활짝 여는 값진 경험을 했다. 너와 나, 우리의 소리를 재구성하여 새롭게 창조한 사운드스케이프는 제주에서 스웨덴으로, 숲에서 바다로, 하늘로, 드넓어졌고, 그런 만큼 한 음악가는 자유로워졌다.
이제 그 경험을 우리에게 나눈다. 개와 인간, 무수한 너와 내가 함께 만들어서 서로에게 불러주는 찬가에 귀 기울여 보자. 당신도 나도 하나의 아름다운 소리, 하나의 아름다운 악기라는 걸 점차 깨닫게 될 것이다.
-
Produced by 루시드폴 Lucid Fall, Deepshower(Track 10)
Lyrics 루시드폴 Lucid Fall
Composed and Arranged by 루시드폴 Lucid Fall,
보현 Bohyun(Track 4), Deepshower(Track 10)
Orchestration by 박인영 Inyoung Park(Tracks 6, 8, 9), 조윤성 Yoonseung Cho(Track 2)
Piano Tuner 윤기복 Kibok Yoon
Recording Engineer
루시드폴@고요연구소 Lucid Fall@Institute for Silence
신재민@필로스플래닛 스튜디오 Jaimin Shin@Philo’s Planet Studio
오성근@T 스튜디오 Seonggeun Oh@Studio-T
지승남@안테나 스튜디오 Seungnam Z@Antenna Studio (Assistant: 양서연 Seoyeon Yang)
Jeff Cartenbaum@The Village Studios
Deepshower@his_sweet_home
Mixing Engineer
루시드폴@고요연구소 Lucid Fall@Institute for Silence
Deepshower@his_sweet_home (Track 10)
Mastering Engineer
박정언@허니버터 스튜디오 Jeongeon Park@Honey Butter Studio
Presented by Antenna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