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우', '이현정' - [고소달달]
지난 2017년 12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가수 폴킴과 함께 부른 크리스마스 노래 "Hello Christmas"를 발표하여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는 싱어송라이터 전승우가, 이번에는 발렌타인데이에 잘 어울리는 새로운 노래, "고소달달"을 세상에 내어놓는다. 제목이 말해주듯, 오랜 시간 함께하며 변함없는 사랑을 키워온 커플의 고소하고도 달달한 사랑이야기가 가사에 담겨있다. 특히 자켓에는 한자를 섞어 "苦笑達달"이라 써서, "괴로워도 함께 웃으며 달콤함에 다다른다"라는 의미도 살짝 숨겨놓았다.
이번에도 듀엣곡이다. 그런데, 함께 노래한 상대가 다름 아닌, 전승우의 실제 아내 '이현정'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현정'은 사실 많은 히트곡들을 작곡한 베테랑 작곡가로, 대표작만 해도 '휘성'의 "안되나요", '빅마마'의 "Break Away", "여자", '이기찬'의 "Please", '화요비'의 "그런 일은", '박정현'의 "사랑이 올까요", "오랜만에", '장나라'의 "고백", '거미'의 "그대 돌아오면",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습관" 등 많은 곡들이 있고, 때문에 "한국의 다이안 워렌"이라 불리며 가요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리고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사실 보컬리스트로서도 탄탄한 경력을 자랑한다. 한때 가요계 관계자라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빈칸채우기'라는 3인조 여성 보컬팀이 있었다. 아마도 낯선 이름일 것이다. 그러나 가요에 조금만 깊이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이들이 수많은 가수들의 앨범에 백그라운드 보컬(코러스)로 참여한 당대 제일의 레코딩세션팀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빈칸채우기의 리더가 바로 '이현정'이었으며, 나머지 두 멤버는, '빅마마'의 리더로 잘 알려진 '신연아'와, 현재도 코러스 세션계의 대표적 아티스트로 맹활약 중인 '김효수'였다.
이런 '이현정'과 '전승우'는 '휘성'의 데뷔앨범 [Like a Movie] 작업 당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고, 지난 2003년에 결혼, 올해로 결혼 15주년을 맞게 된다. "고소달달"의 가사와 멜로디 속에는, 그 시간을 지내오며 나누어온 두 사람의 변함없고 진솔한 사랑의 이야기가 담담한 어조로, 함축적인 말들로 잔잔히 담겨있다. '빈칸채우기'의 해체 이후 작곡가로서의 활동에만 전념하느라 '이현정'의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없음을 늘 아쉬워하던 남편 '전승우'는, 결혼 15주년을 기념할 만한 노래를 만들어 '이현정'과 듀엣으로 발표하기를 원했고, 아내 '이현정'도 선뜻 이 계획에 찬성하여 이번 곡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고소달달"은 소박하지만 충실한 편곡과 연주, 그리고 담담하고도 따뜻한 어조로 부부간에 애틋한 대화를 나누듯 부른 '전승우', '이현정'의 보컬이 어우러진 감성적인 보사노바 곡이다. 기타에 밴드 '옥수사진관'의 멤버 '노경보', 베이스에는 한국 재즈 베이스계의 대표 연주자 '이원술', 드럼에는 최고의 베테랑 연주자 '장혁', 그리고 아코디언에는 최근 방송과 레코딩을 불문하고 종횡무진 활약중인 독보적 멀티악기 연주자 '권병호'가 참여하여, 깊이 있는 연주로 곡을 빛내주었다.
지금 사랑하고 있는 연인들, 결혼이라는 꿈을 이루고 함께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부부들 모두에게, "고소달달"이라는 노래가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기를, 그리하여 그들로 하여금 사랑하는 서로를 더욱 깊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기를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