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찬의 열 한번째 싱글 [기댈 곳]
2019년 05월 07일, 조규찬의 열 한번째 싱글 [기댈 곳]이 발표되었다. 이번 싱글의 스타일은 지난 열 번째 싱글 [하루]와 같은 포크이다. 조규찬이 작사 작곡 편곡, 백보컬, 그리고 기타를 연주했다.
편곡을 들여다보면, 포크 발라드에 걸 맞는 어쿠스틱 기타 하나와 백보컬만의 미니멀한 편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난 열 번째 싱글 [하루]과 같은 포크 스타일이지만, 상대적으로 더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부드러운 기타의 아르페지오와, 메인보컬멜로디를 더 적극적으로 감싸고 따라와주는 백보컬의 구사가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또한, 간주에서의 휘파람에 이어지는 보컬앙상블의 사운드는, 마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으로 구성된 현 앙상블의 연주를 듣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도록 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전체적으로, 모든 트랙들에 공간감을 덧붙이는 연출 - 주로 믹싱단계에서 이루어진다 - 을 최대한 배제하여 드라이한 소리를 그대로 둠으로써, 그리고 보컬의 각 성부들과 그를 뒷받침하는 기타의 공간배치 또한, 단순한 좌우의 분할에 그치지 않고, 그 편향의 정도를 다양화함으로써, 보컬앙상블과 기타의 연주가, 마치 청자의 눈 앞에서 펼쳐지는, '현장감'이 들도록 하는 점이, 녹음후의 후반작업인 믹싱에서 적용된 편곡의도로 읽혀진다.
가사를 들여다보면, 노랫말이 대개의 경우에 가질 수밖에 없는, 음절수의 제한과 그에 따른 의미나 관념의 함축 대신, 일상적이고 구어체적인 표현들로 채워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가사의 '쉬운' 표현들은, 화자가 이 가사의 청자를 향해 가진 마음의 솔직함과 순수함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해결책을 척척 내놓는 대단한 대상이 아닌,
말없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끄덕이고, 변치 않고 곁을 지켜줄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건, 비단 이 가사의 화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2019년 봄을 살아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친구'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나는 이 곡의 가사 속 화자와 같은 친구를 가지고 있을까, 혹은 누군가의 그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하고 자문하도록 하는 것이, 이 가사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 한다.
Staff
작사, 작곡, 편곡: 조규찬
어쿠스틱 기타: 조규찬
백그라운드 보컬: 조규찬
믹싱(Mixing): 박원준
섬네일 일러스트레이션: 조규찬
포토샵: 이인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