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름답게 일그러진 모호함
이이언의 솔로 컴백을 알리는 첫 싱글 “Mad Tea Party”
최근까지 ‘못Mot’과 ‘나이트오프’로 밴드 활동을 해왔던 이이언이 솔로로 돌아온다.
과거 솔로 1집에서는 글리치 팝과 같은 일렉트로니카를 선보였고 얼마 후 발매한 EP는 방향을 급선회한 어쿠스틱 앨범이었다. 이번에 발표되는 싱글은 2021년에 발표될 정규 2집의 또 다른 새로운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첫 번째 힌트가 될 것이다.
“Mad Tea Party”는 스월비(Swervy)의 랩 피쳐링에서도 드러나듯, 힙합적 요소가 두드러진다. ‘못Mot’ 1집에서부터 이미 트립합의 성향을 짙게 드러내 왔던 것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솔로 1집으로부터는 적지 않은 변화다.
그러나 여전한 것은, 아름답게 일그러진 모호함이다. 장르의 전형성과 경계를 허무는 이이언 특유의 작법은 이 곡에서도 그 색을 분명히 한다. 힙합 클리셰에 가까운 샘플이 사용되는가 하면, 계속 변화하며 어긋나는 브로큰 비트의 불편함은 루프 위주인 힙합 장르의 룰을 배반한다. 거기에 반음계의 멜로디와 귓가에서 웅웅거리는 퍼즈 기타의 사운드가 함께 어울리며 이것이 여느 힙합 곡이 아닌 이이언의 음악임을 친근히 보증하는 것이다.
계속 ‘저는’ 비트 위에서 놀라운 랩을 보여주는 스월비의 퍼포먼스와 아웃트로에서 급격히 바뀌는 어레인지도 듣는 이의 귀를 즐겁게 하는 요소들이다. “Mad Tea Party”는 계속해서 발표될 다음 싱글들과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오프닝 싱글의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