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또 느리게 스미는 뮤지션 '유용호'의 첫 미니앨범 [시작]
바람처럼 지나가는 것들은 대게 무언가 남기고 갔습니다. 상처든, 추억이든, 기적이든. 수없이 지나간 바람들이 쌓여 내가 되었고 그 과정으로 만들어진 사상과 가치는 내게 할 일을 만들어 주었어요. 저는 느리고 천천히 가는 것들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작은 것들을 잊고 살아오진 않았나요? 소중한 것을 두고도 아껴줄 시간이 없진 않았나요? 잠시 이 노래들을 들으며 이 빠른 세상에서 돌아보기로 해요. 힘든 일이 있다면 조금은 내려놓기로 해요.
1. 노을
작사, 작곡 : 유용호 / 편곡 : 이건민
창 틈 사이로 새어들던 노을은
늘 무심하게 우리 사이를 비췄어
너는 꼭 노랗게 번지던 찰나의 빛을 닮았고
나는 아름답게 번져가던 너를 잡을 용기가 안 났어
치기 어린 내 마음이 조금만 더 성숙했더라면
네게 말 한마디 더 건넬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조금 늦어 네게 닿을지 모르겠지만
그때의 노을처럼 난 무심히 노래를 부를게
(Vocal 경모 of 슬로디 Slou.D / A.guitar 이건민)
2. 네가 좋아
작사, 작곡, 편곡 : 유용호
너를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 숨기겠니
예쁜 너를 보는 일을 어떻게 그만할 수 있겠니
좋아한다는 건 나를 다 던지겠다는 뜻이야
너를 위해,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야
천천히 발맞추어 걷는 우리가 참 예뻐
찬란히 빛나가는 오늘도
우리는 그렇게 붉게 붉게
사랑으로 물들어가자
(Vocal & Chorus 이민혁 / Piano 유용호 / A.guitar 이건민 / E.guitar 이건민 / Drum Cozy of Sunday Moon / Bass 유용호 / String arranged by 유용호)
3. 너의 우주
작사, 작곡, 편곡 : 유용호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는 하루가 저물던 날
꿈에서도 너를 그리워하는 걸 멈출 수 없었어
너의 우주는 너무 커다래서 피할 수도 다가갈 수도 없어
이리 끔찍이도 나약했던 나를 안아주던 네가 너무 그리워
이제야 너무 소중해서
못났던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서
오늘도 처절히 무너져가는 나를
대체, 어떡해야만 하니
(Vocal 이민혁 / A.guitar 이건민 / E.guitar / Drum Cozy / Bass 강석우 / Violin 강승현 / Cello 양해인 / String arranged by 유용호)
4. 사랑이었던 시절
작사, 작곡, 편곡 : 유용호
사랑에 아파하고, 무너지고, 절망했다
작은 희망에 목메고 울다가 웃기를 반복하며
서로의 서투름을 어르고 달래다 또 상처 입었다
그 아플 만큼 우릴 다 던졌던 순간이,
어쩌면 가장 찬란히 빛나던 한때였을까
(Vocal & Chorus 설경 / Piano 유용호)
5. 바람은 지나가고 우린 더 어른이 되어
작사, 작곡, 편곡 : 유용호
살아가다 보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종종 아무렇지 않게 찾아와요
우린 그 시련을,
아픔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 지나간다는 것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어요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다만 나는 귀를 기울여볼게요
내일은 아마 조금 더 괜찮을 거예요
(Vocal 유용호 / Piano 유용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