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사는 이곳에 어떤 노래가 필요한걸까.
두려움과 막막함 속, 잃어버린 오늘과 알 수 없어진 내일. 이토록 무기력 했던 때가 있었나 싶다. 세상의 모든 것이 멈춰버린 것 같은 지금, 내 작은 방 속에 들어앉아 보기 싫어도 보이는 나를 가만히 들여다 본다.
작고 좁은 나의 방. 그 속에 내 모든 게 있었다.
지금껏 내 작은 방에서 벗어나려고 나아지려고 애썼다. 이만큼 왔고 이만큼 컸다고 보란 듯이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난 그저 나의 작은 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더라. 흔들렸던 청춘의 방황도, 찬란하다 생각했지만 결국 찌질했던 사랑의 기억도, 때론 가득했었고, 때론 그저 죽은 것과 다름없던 내 작은 방. 여전히 내 기대와는 달리 언제나 나를 한참 앞서 있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내 작은 방.
얼마큼 나는 어른이 된 걸까. 난 여전히 두려운데.
정말 얼마큼 나는 어른이 된 걸까. 내 작은 방 속의 나는 여전히 그대로인데. 세상의 작은 소리에도 쉽게 괴로워하고, 남들의 시선을 바라면서도, 손가락질 받지 않으려 작은 방 밖을 외면하는 나. 그나마 가진 지금의 것들을 잃게 될까 봐 악을 쓰며 살고 있는 나.
작고 좁은 나의 방. 길을 잃고 멈춰 버린 나의 맘.
그래. 나와 별 다를 것 없이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거겠지. 모든 것이 두렵고, 길을 잃은 느낌도, 아무 것도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아니 정말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이런 이야기들도, 누군가에겐 노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 무엇도 아니었지만, 그 무엇도 될 수 있었던 내 작은 방의 꿈결같은 지난날을 어느 누구라도 지금의 작은 방에 간직하고 있겠지. 그저 이런 이야기가 그 지친 하루의 노래가 되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면.
주저 앉지마, 포기 하지마 이젠 누가 날 위로해 줄까.
어쩌면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기를 기대하는 것이 순진한 생각 일지 모른다. 주저앉아 울고 싶기도 하고, 어떻게든 버티며 보낼 수 밖에 없는 나에게 이제는 누가 위로해 줄 수 있을까. 어쩌다 듣게 된 위로의 말들이 텅빈 위로라며 의심을 해버리는 작은 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하루가 가는 것을 지켜볼 뿐인 내 작은 방 속 나.
깊고 작은 나의 방, 그래도 내 마지막 남은.
마음 하나 들어가기도 비좁은 SNS, 휴대폰 속 미소지을 수 있는 사진들, 친한 친구에게 보여준 내 마음, 집으로 돌아오는 지친 내 발걸음, 맥주 한잔에 털어버리는 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내 일기장. 이 모든 것이 내 작은 방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작은 방. 그래도 여기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거겠지. 다시 걸어가야 하는 거겠지. 오늘 또 오늘, 내일 또 내일, 내 마지막 남은 깊고 작은 나의 방에서.
글 : 스윗소로우 (김영우, 인호진, 송우진)
작은 방 (Feat. 아이유)
EXECUTIVE PRODUCER 김성현 & 스윗소로우
PRODUCER 스윗소로우 (인호진, 송우진, 김영우)
LYRICS BY 김영우
COMPOSED BY 김영우
ARRANGED BY 김영우
VOCAL ARRANGED BY 스윗소로우
HARMONY CO-ARRANGED BY 오화평
STRINGS ARRANGED AND CONDUCTED BY 박인영
FEATURING 아이유
PIANO 송영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