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율 밴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나는 가난하고 당신은 아름다우니, 우리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하늘에서 눈이 내린다.
신성의 빛이 우리에게 도달하기까지 수천 년 걸리듯, 80년 전 백석의 사랑 고백은 800년 후에도 참신하게 다가올 것이다.
8번째 싱글에서 서율 밴드는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음악에 담았다. 시 속에 펼쳐진 흰 배경처럼 흐르는 피아노 선율, 그 위에 보컬이 눈꽃처럼 내려앉는다.
[시의 음악성]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시의 음악적 변용을 오랜 기간 고민해온, 서율 밴드 표 발라드다.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백미는 1연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이다.
서율 밴드는 과감한 후렴 반복을 통해 시가 지닌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후반부 변주에서는, 앞선 후렴과는 전혀 다른 멜로디에 보컬 이펙터를 덧대 이 문장의 서정성과 진보성을 다시 한번 표현한다.
‘음악적 낭독’이라 부를만한 보컬의 드라마틱한 전개, 시의 배경을 연상케 하는 감성적인 선율, 시구에 반응해 교차하는 각 악기들의 연주는 ‘시의 음악성’에 대한 서율 밴드의 숙고를 보여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