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김마스타의 두번째 싱글 [세번째 아침] FEAT. 김성철
역병시대에 악사가 살아가는 방법은 이제 디지탈 싱글과 유튜브 라이브 방송뿐인가 싶게 좌우상하가
꽉 막힌채 일년이 넘어가고 이년째가 되었다 이럴때 사람들은 차선책을 찾아 우회하기 마련이다
많은 시간 무대와 객석에서 서로 마주하며 살았던 시절이 구한말같이 느껴지는 것은 여전히
익숙해지지 못한 새로운 시대를 마주하는 어리석음일지도 모르겠다
97년생의 음악을 들으며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재미에 빠진 1인인 김마스타는 여전히
탐구생활하듯이 일상을 꿰매가며 살아내고 있으며 맘편히 천천히를 읊조리던 마음으로 일어난다 매일.
그의 유튜브채널 [김마스타의 능곡 AFKN]의 청자들과 웃고 울며 동시대를 살아내는 노련한 젊음들은 새벽시간이 되면 그 전날의 일들이 바위덩이가 되어 가슴을 짙눌러서인지 아니면 국산 이만하면 오래 쓴거야 라는 영화대사를 따름인지 새벽에 서너번 혹은 그 이상 깨어나게 된다
맘먹은대로 살아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일인가정시대에 어깨를 다독여줄 동거인도 없다면 이 상황에
대해 고개 끄덕이지 않기가 모호할 것이다 하루를 쪼개어 네번사는 김마스타 역시 그중에 1인
자다깨다를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거실 창가로 네온싸인보다 더 강력한 광선이 스며든다
고독하고 고독하고 고독하고 외롭고 외롭고 외롭다는 새노래의 가사로 앞에 탄생한 노래를 설명해야
하는 현실이 매우 버겁게 느껴진다 세대는 세대를 남기고 떠난다 나타남에만 익숙한 우리는 남기는
것에 떠나는 것에 언제쯤 익숙해질까 이것은 익숙해질 수 없는 생의 요리 재료인가 싶다
이번 음악은 2021년 김마스타의 꼴라보레이션 프로젝트 WATERANDFREE의 연장선상이다.
이십여년전 활동했던 신신버스를 기억하는 이는 이제 푸르른 청년은 더 이상아니오 그 뒤에 언더그라운드의 전설로 남아버린 록블루스그룹 서울블루즈의 베이스연주가 김성철을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잊고살았다 록그룹의 멤버로 살다가 홀연히 콜롬비아커피의 바리스타생활을 했던 남부사나이.
불혹의 나이가 넘어서도 여전히 그의 집 한켠에 우뚝 세워두었던 베이스기타를 다시 움켜쥐었고
지난해부터 베이스캠프를 마포에서 고양으로 옮긴 김마스타와 보이차식구가 되었다. 찰지지는 못했으나 보푸라기만 남겼다기엔 아직 여분의 시간들이 상당히 있다는 생각으로 음악의 최하단 저음과 비트의 멋과 맛을 풍부한 콜롬비아커피식으로 그리고 벌판을 외로이 건너가는 송유관속의 검은 기름빛으로 채색.
아침마다 잦은 소변질로 불쑥 깨어버리는 나이에 무경계의 벽을 뚫고서 김마스타와 김성철의 소리배색과 톤메이드, 스토리텔링에 우리는 다시 한번 음악의 위대함을 두귀속 울렁거림으로 마주해본다. 아련하고 '약간 매운맛'같은 건반에는 피아노의 해결사, 김포의 텐핑거 한지은이 투입되었다. 우리는 그저 핸드폰 플레이어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당신의 이어폰속으로 흐르는 시꺼멓고 짙은 기름같은 노래.
#글쓴이지도로80번길의김마스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