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Alive]
'한라산'이 부르는 "아름다운 푸른섬"이라니 이건 너무 속보이는 수작이 아닌가 싶은 사람도 있을 지 모르겠다. 제주에 대한 로망이 상품처럼 팔리는 시대의 단면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저 '한라산'이 주민등록증에 새겨진 본명이고 그가 실제로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얘기는 달라진다. 여기 "아름다운 푸른섬"이란 노래는 말하자면, 한라산이란 이름으로 서울의 정글에서 생존해야 하는 제주 출신 뮤지션의 망향가이자 추억담인 셈이니까. 요컨대 그건 마마스 앤 파파스가 "California Dreaming"을, 빌리 조엘이 "New York State of Mind"를, 이동원과 박인수가 "향수"를 부른 동기와 본질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는 얘기다. 우클렐레의 소박한 선율을 라이트모티프 삼아 제주에 대한 기억을 노랫말로 병치한 건 그 명백한 증거인 셈이다. 물론, 이 수더분한 노래 하나가 들려줄 수 있는 얘기는 아직, 제한적이다. 이 곡을 포함한 앨범이 곧 발매되리라는 사실 정도만 기억해두면 될 일이다. 어차피 '한라산'이라니 쉽게 잊기도 힘든 이름 아닌가. - 대중음악 평론가 박은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