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아, 투명 (Twomyung) [정민아 with 투명 (Twomyung)]
지난 1월 정규앨범 4집 [사람의 순간]을 발표한 모던가야그머 정민아는 인디씬의 싱어송라이터들에게 보편적인 기타나 피아노가 아닌 자신의 전공 악기인 가야금과 송라이팅을 전면에 세워,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소화해내는 가야금연주자이자, 싱어송라이터이다. 홍대 공연장이나 클럽에서 볼 수 없던 국악기 가야금의 선율이 기타나 피아노보다 더 친숙하게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대중 속으로 파고 들어왔다. 국악이라는 것은, 따분하고, 쉽게 접하기 힘든 것이라는 대중들의 인식을 깨고 그녀는 다양한 음악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리믹스 작업을 한 투명은 일렉트로닉 음악 듀오로써, 편곡,세션연주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두 베이시스트 정현서,민경준으로 이루어진 팀이다. 투명은 그들만의 독특한 일렉트로닉음악 스타일로 수많은 공연과 꾸준한 활동을 해오며 정규앨범과, 미니앨범뿐만 아니라, 인디씬의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앨범 With 를 발표한 이력이 있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이라 보아도 무관하다.
다만 지난 With 앨범은 송라이팅을 투명이 하고, 송은지,물렁곈,시와,사비나등의 보컬피처링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에는 투명의 송라이팅이 아닌, 정민아의 4집 수록곡을 투명이 리믹스 하는 형태로 이루어져있다. 이번 "헤여 지지 말아요" 리믹스는 투명이 참여하고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 프로젝트 뉴메릭씨어터 공연을 준비하던 중 게스트 뮤지션인 정민아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게 된 결과물이다.
투명은 최근 일렉트로닉 씬에서도 가장 핫한 스타일로 부상한, Slow Dub 의 요소를 강하게 입혀 리믹스 작업을 이끌었는데, 정민아는 자신의 주악기인 가야금을 배재하고 보컬리스트로써만 협업하여,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독특한 색채감을 더했다. 한국 재즈신에 정상을 달리는 연주자들이 편곡에 참여한 정민아 4집의 오리지널버전과 비교해보며 듣는 재미 역시 쏠쏠 할 것이다. 더 이상 국악과, 현대음악의 경계를 만드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아닐까. 어떤 형태이든, 뮤지션과, 뮤지션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 리스너에게 전해져 좋은 기억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투명이 뮤지션으로써 바라는 바람직한 WITH 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