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모르는 일상적인 그리움'
누구나 그리움을 안고 산다.
그 대상은 보고 싶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기억 속 내 인생의 단면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가슴 한 켠 안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다만 공기처럼 항상 안고 살기에 익숙해질 뿐.
그렇게 우리는 볼 수 없게 된 사람, 언젠가부터 멀어진 사람, 헤어진 사람 등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살고 있다. 우리는 그리운 사람이 문득 떠오른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가슴속에 있었기에 가끔씩 나를 건드리는 건 아닐까?
'안부'는 그런 순간의 감상을 한 여자와 한 남자의 담담한 안부 인사로 풀어낸 곡이다. 단순하면서도 느릿한 피아노 리프는 마치 반복되는 일상을 표현하는 듯하고, 그 위에 투박한 멜로디는 안부를 묻는 화자의 지친 일상을 보여주는 듯하다. 곡 안에서의 남녀는 서로를 그리워하는 이별한 남녀로 보이기도 하지만, 좀 더 나아가서는 그리운 사람 누구라도 투영될 수 있다.
특히 마지막 구절 '너에게 인사해'는 그 대상에게 전달될 수 없는 것임을 알기에 더욱 아련하다. 또한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로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 살고 있고, 그 안부는 결국 그리움에 기인한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그리움은 지금 당장 충족될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갈망이라는 점에서 희망과 본질적으로 맞닿아 있다. 버티기를 반복하고 무기력함에 지친 날들을 보내야만 하는 요즘, '안부'를 통해 위로받기를 바란다. .... ....